요즘 북한의 3대 세습에 관련된 뉴스가 신문방송에 연일 끊이지 않고 보도되고 있다. 소위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조선군주주의 왕조공화국’으로 둔갑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정치사에 유례없는 김일성 일가의 3대째 세습은 희극과 비극을 연출하면서 국내외에 속살을 들어내 보이고 있다.
이미 1945년 세계 2차 대전이 끝난 후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한반도의 북녘에 과거 지하 독립운동의 전설적 영웅인 김일성 장군의 이름으로 김성주 소련군 대위가 가짜 김일성으로 등장해 역사적 희극의 시초를 만들었다. 일찍이 공산독재의 아성을 구축하고 동족상잔의 6.25전쟁을 일으켜 우리민족사의 한 장을 피로 물들이게 한 원조인 그가 후계자로 점찍은 김정일을 세워 주체사상의 이념을 계승케 하고 핵무기와 미사일등을 개발, 무기화 하더니 선군정치의 위력을 과시하기 위해 국방위원장의이란 직함으로 오늘날까지 국가최고의 권력을 휘둘러 왔다.
그러더니 또 한 대를 이어 이제 만 27세에 불과한, 군대에서 단 일등병의 경력도 없는 풋내기 사회 신생아를 대장이란 계급호칭으로 승격시켜 차세대 수령으로 우상화함으로써 바야흐로 김씨 왕조의 세습과 왕세자 등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정일의 셋째아들 김정은은 3세 때 할아버지의 가르침으로 이미 수천 개의 한자를 터득했고 백발백중의 소총 사격의 명수이며 스위스 유학을 통해 영어 불어 등 수개 외국어에 능통하며 정치, 경제, 군사 등 모든 분야의 최고실력파라는 터무니없는 선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지전능한 위대한 수령 할아버지 김일성을 빼닮은 큰 대장이라며 그를 우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현지지도와 방문 등을 통해 집권의 기본이 되는 군의 지휘통수권을 장악하고 화폐개혁과 천안함 공격 등에도 개입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굳혀가고 있다. 일전에 작고하신 고 황장엽 선생은 20대 철부지의 권력승계에 대해 “그깐 놈”으로 폄하하기도 했다.
TV화면에 비취진 지난 65회 노동당창건기념일 열병식에서 ‘앞에 총’ 자세로 다리를 번쩍 들고 행진하는 여군의 얼굴엔 감격인지 애통인지 모를 눈물이 고여 있었다. 가짜 신을 보고 진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순진한 비극이 아닐 수 없었다.
북한의 경제는 이미 거덜 난 상태다. 식량은 부족해 수백만 명이 굶주리고 있다는데 3대 세습을 한다며 막대한 군사력을 자랑하는 열병식을 갖고 평양 특별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경축의 춤을 추는 이중적인 상황이 연출되는 이상한 나라의 풍경이다.
이같은 희비극의 ‘왕조놀음’을 보면서도 일부 국내 정치인들은 정작 북한주민들의 불쌍한 인권 앞에서는 입 다문 채 왜 작아지는지 비애마저 느끼게 된다. 대북지원과 협력을 내세우거나 대화를 터야 한다며 막연한 ‘평화주의’를 내거는 대북지원론은 북한주민의 삶과 생존보다는 북한정권의 지배체제에 보다 무게를 둔 발상이다.
이는 ‘대북인민’ 지원이 아닌 ‘김씨 왕조’지원이다. 김씨 왕조의 권력세습에 대한 비호나 긍정은 좌우이념이나 보수,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반국가적, 반민주적 행위로서 어떤 경우에도 북한독재에 고무되는 정치 사회활동만은 철저히 격리되어야 마땅하다.
언제 닥칠지 모를 북한의 급변사태란 세습정권의 붕괴 아니면 대남전쟁 도발이다. 이에 대비해 국론을 통일하고 국민적 역량을 결집, 오늘의 위기를 내일의 호기로 만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재학 6.25참전유공자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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