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차전서 레인저스에 3대1…4승1패
▶ 베이지역 열광의 도가니
결론은 샌프란시스코였다. 끝내는 자이언츠였다. SF 자이언츠가 56년만에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복귀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 자이언츠는 1일 오후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투수 팀 린시컴의 눈부신 역투와 유격수 에드가 렌테리아가 쏘아올린 회심의 3점포에 힘입어 3대1로 승리, 시리즈전적 4승1패로 오매불망 기다려온 WS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자이언츠는 뉴욕 시절인 1954년 이후 무려 56년에 걸친 무관의 세월을 마감하고 WS 챔피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1989년과 2002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분루를 삼켰던 자이언츠에 두곱세곱 감격을 안겨준 2010 WS 우승은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는 최초의 WS 우승팀 배출이 된다. 자이언츠는 1958년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근거지를 옮겼다.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특급선수들을 대거 영입, 팀창단 49년만에 첫 우승을 노렸던 레인저스는 월드시리즈 돌입 이전까지 객관적 전력상 투타에서 모두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고비마다 터진 자이언츠의 응집력 높은 공격력과 철벽 수비벽에 막혀 챔피언의 꿈을 훗날의 몫으로 남겨둔 채 물러났다.
그러나 챔피언 고지로 가는 마지막 관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양팀선발 팀 린시컴(자이언츠)과 클리프 리(레인저스)의 역투에 타선이 터질 듯 터질 듯 침묵을 거듭하면서 산발적인 안타만 몇 개 있었을 뿐 6회까지 전광판의 스코어란은 0의 행렬만 계속했다.
운명의 7회초. 자이언츠 선두타자 코디 로스와 우안 우리베가 연속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면서 레인저스 홈구장은 아연 긴장의 도가니로 변했다. 다음타자는 전날 투런홈런의 주인공 어드리 허프. 그러나 브루스 보치 감독은 냉정했다. 번트 사인. 허프는 감독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했다. 1사 2,3루. 수세에 몰린 상대선발 클리프 리는 다음타자 팻 버렐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숨죽이던 레인저스 홈팬들은 일제히 일어나 하얀손수건을 흔들었다.
그들이 곧바로 이어질 청천벽력을 알 턱이 없었다. 유격수 에드가 렌테리아가 타석에 들어서는데도 그들은 이제 살았다는 듯 고함을 고래고래 질러댔다. 다만 FOXTV 해설자 매카버는 렌테리아의 가공할 위험을 예감했는지 1루로 걸러보내고 다음타자 애런 로왠드와 승부하라고 했다.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클리프 리의 손을 떠난 공은 적당한 높이에 약간 안쪽, 렌테리아가 좋아하는 코스였다. 매섭게 방망이가 돌아가는 순간, 공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커다란 포물선은 그린 공은 훨훨 날아 담장을 훌쩍 넘었다. 3대0. 레인저스는 7회말 크루즈의 솔로홈런으로 영패를 면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편 SF시청에 마련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경기장면을 지켜보며 응원하던 자이언츠팬들은 렌테리아의 홈런이 터진 순간, 우승을 확신한 듯 환호성을 지르고 댄스를 추는 등 축제모드에 들어갔다. 캐스트로 스트릿과 AT&T 팍 주변에서도 우승자축 자이언츠 팬들의 축제가 이어졌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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