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쇠고기·우유·계란 등… 원가부담 커진 기업들 인상 채비
우유, 쇠고기, 설탕 등 주요 식품가격이 가파르게 급등하고 있다. ‘홀푸즈마켓’에서 고객들이 샤핑하고 있다.
주요 식품가격이 가파르게 급등하면서 대형 식품업체들도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우유, 쇠고기, 커피, 설탕, 코코아 등의 가격은 최근 몇 달새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9월 기준 뼈 없는 초이스 쇠고기 등심은 파운드당 4.04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3%나 뛰었으며 계란 다즌은 1.75달러로 7%, 설탕은 파운드당 63센트로 9%, 우유는 갤런당 3.28달러로 10%가 각각 인상됐다.
재료비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패스트푸드 체인과 식품업체들은 가격인상에 나설 조짐이다. 크래프트, 사라 리, 제너럴밀즈 등은 일부 제품에 대해 가격을 조정하겠다고 밝혔으며 지난 8월 가격 동결을 발표했던 스타벅스는 한 달 만에 일부 제품의 경우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번복했다.
남가주에 167개 매장을 운영하는 스테이터 브라더스 마켓은 얼마 전 시리얼 값을 5% 올렸으며 시리얼 전문업체 켈로그도 가격 인상을 시사했다.
이밖에 패밀리식당 체인 BJ는 내년 초에 약 2.5%의 가격 인상을 단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요 식품업체들은 경기침체 장기화를 감안, 인상시기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성급하게 가격을 올릴 경우 득보다 실이 클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스테이터 브라더스의 잭 브라운 최고경영자는 “기업 입장에서 가격을 인상해 얼마를 얻고 얼마를 잃을지는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육류수요가 늘면서 곡물가격도 동반상승, 전체적인 식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곡물가격의 경우 가뭄으로 인한 러시아의 작황부진도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식품가격 인상 속도는 인플레이션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9월까지 1년간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비 0.8%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식품지수는 1.4%나 올랐다. 농무부는 내년 식품가격 인상률을 2~3%로 내다봤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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