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 기준을 완화했지만 경기부진으로 실제 고객들의 대출 수요는 증가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8일 발표한, 57개 국내 은행과 22개 해외은행 국내지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내용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은행들이 4년 만에 처음으로 연 매출 5,000만달러 이하 중소기업들의 대출 기준을 완화했지만 이에 대한 대출실적 증가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은행들이 대출기준을 완화하는 이유는 다른 은행이나 비은행권 대출기관들과의 경쟁이 점차 심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출기준 완화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는 경기불황으로 중소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꺼리고 있어 실질적인 대출수요 증가는 없었다.
아메리칸 비즈니스뱅크의 로빈 패터슨 부사장은 “이번 결과는 연방정부의 새로운 기준에 따른 것”이라며 “대출기준이 완화됐지만 일부 부문에 대해선 위축된 것도 있다”고 언급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데일스 분석가도 “은행들이 저마다 대출기준을 완화하며 신용경색이 해소되는 듯 보였지만, 숨통이 트이기엔 아직 부족하다”며 “사상 초저금리와 함께 대출기준도 완화됐지만 기업들은 아직도 돈을 빌리는데 주저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경기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을 상대로 한 미국 은행들의 총 대출액은 지난 2008년 12월 1,600억달러에서 현재 1,200억달러로 줄어든 상태이며 상업용 부동산 융자액 역시 당시 1,700억달러에서 현재 1,500억달러로 낮아졌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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