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가운데)의 레이커스는 9일 어렵게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제치고 8연승을 거뒀다.
레이커스, 오늘 덴버서 9연승 도전
팀 최고 스타트 기록에 4승 남았다
디펜딩 NBA 챔피언 LA 레이커스가 9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1승7패)를 꺾고 8연승, 1997년에 세운 구단 사상 최다 11연승 출발 기록에 3승 앞으로 다가섰다.
레이커스의 8연승 출발은 구단 역사상 단 3번째로, 레이커스는 11일 적지에서 덴버 너기츠(4승4패)를 상대로 구단 역사상 단 2번째 ‘9연승 스타트’에 도전한다.
레이커스와 너기츠는 시즌 최악의 졸전을 치른 직후 맞붙는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끈다.
우선 레이커스는 상대가 약하면 흥미를 못 느끼는 듯 팀버울브스전에서 포워드 케빈 러브(23점·커리어 최다 24리바운드)에만 11개를 포함, 오펜시브 리바운드를 무려 26개나 허용하면서 스타일을 구겼다. 그러나 경기 내내 파울 트러블에 시달렸던 라마 오돔(15점 8리바운드)이 막판 결정적인 두 골을 뽑아내면서 99-94로 어렵게 이겼다. 레이커스 주포 코비 브라이언트는 이날 33점을 올렸지만 슛을 28번이나 쏜 결과였다.
이번 시즌에도 이미 6연패로 헤매고 있는 등 12차례 맞대결 연속 꺾은 약체를 상대로 그렇게 고전할 이유가 없었다. 따라서 레이커스의 백전노장 포인트가드 데릭 피셔는 경기 후 “이렇게 무책임하게 뛰어서는 안 된다. 우리만 못한 상대만큼 열심히 뛰지 않아도 된다는 듯 한, 게임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코비는 이번 NBA 시즌 아직도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팀은 레이커스와 뉴올리언스 호네츠(7승)밖에 없는 점을 지적하면서 “피셔가 나보다 다혈질이다. 무슨 뜻인지 잘 알겠지만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을 때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도사’ 명성의 필 잭슨 레이커스 감독도 “82경기 정규시즌 스케줄을 치르다 보면 이런 때도 있고 저런 때도 있다”며 “미네소타가 좋은 작전을 들고 나와 잘 한 것”이라고 말했다.
너기츠는 이날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원정경기에서 무려 144점을 두들겨 맞고 31점차 KO패의 수모를 당했다. 특히 3쿼터에는 페이서스 선수들이 쏜 슛마다 다 들어갔는데 페이서스 포워드 자쉬 맥로버츠가 상황 판단을 못 한 덕분에 치욕의 NBA 신기록은 간신히 피했다. 원래 3점슛이 좋은 선수도 아닌 맥로버츠가 슛을 안 쏴도 되는 상황에서 3점슛을 날린 주책(?)으로 NBA 사상 첫 100% 야투 성공률 쿼터가 무산된 것.
이런 망신을 당하면서 정신이 번쩍 든 팀을 만나는 게 타이밍 상 레이커스에게는 불운일 수도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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