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날투표 5분의1 수준에도 못 미쳐
▶ "재외국민 위한 근본적 처방 필요"
14일 북가주에서 실시된 재외국민 모의선거가 한인들의 참여가 저조한 가운데 실시됐다.
산호세에 위치한 코트라 SV비즈니스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이날 오전 10시 이승길 책임위원(중앙선관위)의 모의선거 개시 발표와 동시에 한인 동포들의 투표가 실시됐다. 그러나 SF총영사관 관할지역의 경우 모의선거인단은 총 439명 이었으나 14일 현재 투표에 참여한 한인들은 단기체류자 46명, 영주권자 17명등 63명에 불과했다.
투표에 참가한 한인들은 본인에 대한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차분하게 투표용지를 들고 기표소로 향했으며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을 때는 마치 실제 선거에 참여해 주권행사를 하는 듯 상기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날 투표소에는 기간이 만료된 여권을 소지하거나 중앙선관위가 보낸 모의선거용 겉봉투를 지참하지 않은 채 투표를 위해 방문한 한인들도 눈에 띄었으나 모의선거라는 것을 참작 실제투표에서는 안 된다는 것을 주지시킨 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양성호 영사는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겉봉투까지 함께 가져와야 본인 확인이 가능한데 속 내용만 가져온 분들이 계셨다"면서 "모의선거이기에 방문해준 분들의 성의를 생각해서 투표에 참여시켰으나 실제투표에서는 불가능함을 알려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양 영사는 이어 "한인동포들의 모의선거 참여율이 예상보다 저조하다"고 밝힌 뒤 "하지만 선거 자체에 대한 문제는 전혀 없이 차분하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번 모의선거를 위해 중앙선관위에서 파견된 이승길 책임위원은 "거리가 워낙 멀어서 한인동포들이 선거권을 행사하기에는 너무 어렵다는 것을 확신한 기회가 됐다"고 전한 뒤 "이번 선거를 통해 나타난 모든 자료들을 토대로 좀 더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임위원은 또 "본국과는 틀려서 한인들이 선거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기표방법과 절차를 알려주는 것만도 힘들고 어렵다"고 전한 뒤 "추후 실제투표에서 투표에 참여하는 이들이 많아질 경우 이같은 문제 역시 불거질 것이므로 이에 대한 방법도 사전에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알려줬다.
투표에 참여한 한인들 역시 앞으로의 선거에 대한 근본적 해결 방안을 촉구했다.
이번 모의선거를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내려와 참여한 박상돈씨는 "1시간 거리를 내려오는 것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참여했다"면서 "투표소 문제 등 본국정부가 재외국민들을 위한 근본적인 처방을 해결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쿠퍼티노에서 참가한 최 모씨 역시 "SV지역에서 투표가 실시되었기에 참여가 가능했지만 SF에서 실시할 경우 참여하지 못할 것"이라며 투표장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총영사관에서는 이번 모의선거 투표참여를 위한 독려전화까지 하는 등 한인동포들의 선거참여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희 기자>
=====
지난 14일 산호세에 위치한 코트라 SV비즈니스센터에서 치러진 재외국민 모의선거에 참여한 한인동포들이 투표절차와 관련 선관위와 총영사관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끝낸 후 모의투표에서 결정한 후보들에 대한 기표를 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