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첫째 주 뉴저지 선거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만났다. 수년 간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선거 때마다 봉사활동을 펼치는 트러블 슈터들과 버겐카운티 공무원인 에스더 정씨 등이다. 평균 연령이 60세를 넘긴 이들은 어느 젊은이들 못지않은 사회생활과 커뮤니티 활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8년째 트러블 슈터로 활동하는 김홍선씨는 새들브룩 경찰서에서 관리업무를 맡고 있다. 그러나 선거 날 새벽이면 어김없이 기계 고장은 없는지, 투표소에서 분쟁이 발생하지는 않는지 투표소를 누비기 위해 양복과 넥타이를 갖춰 입고 팰팍 투표소로 향한다. 그는 “일 년에 많아야 선거일이 세 번인데 그나마 이때만이라도 한인들의 선거 참여를 돕고, 투표소를 관리한다는 게 뿌듯하다”고 밝혔다.
이들의 이력은 다양하다. 김씨와 함께 팀을 이뤄 트러블 슈터로 활약하는 박정숙씨와 계종호씨는 현직에서 은퇴한 뒤, 매년 투표소에서 폴 워커로 활동하다가 최근 몇 년 동안 트러블 슈터로 활동을 하고 있다. 박씨는 40년 전 이민 와 양장점, 세탁소, 다이아몬드 감정사 등 다양한 직종에서 활동하다가 은퇴, 지금은 자신이 거주하는 475 노인아파트에서 한인들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버겐카운티 공무원으로 캐서린 도노반 카운티장 당선자를 도와 6년 동안 카운티 업무를 담당한 에스더 정씨 역시 노익장을 과시하는 활동가 중 한 명. 은퇴한 뒤 우연히 버겐카운티 공무원으로 재취업하게 된 정씨는 도노반 후보의 한인 언론담당 기자회견을 진행하는가 하면 도노반 후보의 한인 커뮤티니 대상 선거활동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처럼 수십년 전 이민 온 황혼의 한인들이 활발한 사회활동과 정치활동을 통해 한인사회의 위상을 위해 뛰고 있다. 반면 한인 젊은이들을 투표소에서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활동으로 바쁜 이들 한인 노인들과 소극적인 젊은 세대들이 우리 사회의 초상화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최희은 / 뉴욕지사 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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