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대형은행인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이 합병을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두 은행의 합병이 최종 성사될 경우 상장 한인은행간의 합병이 현실화 되는 첫 케이스로 비상한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금융부문에서도 ‘규모의 경제’는 어김없이 작용한다. 자산규모가 커야 큰 대출을 할 수 있고 그래야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은행 합병은 경비절감 효과를 안겨 줘 자연스럽게 수익성을 개선시켜 준다.
이런 이유로 자본이 나날이 대규모화 되고 있는 추세 속에 자산 규모가 그리 크지 못한 한인은행들의 경쟁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중국 커뮤니티의 경우 자산 100억달러가 넘는 은행이 2개나 되는 등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주류시장까지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에 비해 자산규모가 30억달러 내외에 머물고 있는 한인은행들은 성장에 한계를 절감해 왔다.
하지만 이번 합병이 최종 성사될 경우 자산 50억달러가 넘는 대형 은행이 탄생하게 돼 한인금융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이번 합병에 자극 받은 다른 은행들 간의 합병 추진이 뒤를 이어 한인은행 대형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합병 추진은 한인 금융계의 장기적 발전과 관련해 바람직한 움직임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우려도 있다. 합병을 했다고 은행이 저절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아니다. 커진 외형에 걸 맞는 책임 경영과 서비스가 따르지 못한다면 오히려 성장에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 한마디로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합병이 이뤄질 경우 불가피해 질 일부 인력의 구조조정도 걱정된다. 합병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들에 대한 배려 또한 뒤따랐으면 한다.
합병이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두 은행 관계자들이 이 같은 기대와 우려를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합병이 물리적 결합이 아닌 화학적인 융합이 될 때 비로소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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