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 찾는 희망 포기하지 않아요”
▶ 꿈에서도 그리운 내 고향 ‘한국’
![[신년특집] SF한인입양인협회 춘향 백맨 회장 [신년특집] SF한인입양인협회 춘향 백맨 회장](/photos/SanFrancisco/20101230/chunhyang.jpg)
샌프란시스코 한인입양인협회(AKASF) 홀리 춘향 백맨(31·사진) 회장.
1979년 8월 군산 임 조산원에서 출생한 그는 친모가 신분을 밝히지 않고 사라져 아동보호시설 ‘일맥원’에 맡겨졌다. 1982년 10월 동방아동복지기관으로 보내졌고 이듬해 1월 입양기관을 통해 미네소타에 거주하는 마크씨에게 입양됐다.
그렇게 떠나온 고국을 당시 15세이던 1995년, 한 입양 단체에서 실시한 에세이 콘테스트에 입상, 한국정부초청으로 11년 만에 고향땅을 다시 밟게 됐다.
그때 추억을 간직하고 성인이 된 백맨 회장은 15년이 흐른 작년 7월 다시 2주간 어머니를 찾기 위해 고국을 찾았다.
그는 출생증명서 한 장만 가지고 친모를 찾는 기대감을 안고 본적지 군산을 무작정 찾았고, 2주간의 짧은 여정을 보냈다.
“철이 들고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난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에 시달렸습니다. 한인 입양인들에게 친부모를 찾는 문제는 핏줄 이상의 잃어버린 과거를 찾는 의미입니다. 난 어디서 왔고, 날 낳아준 부모는 어떤 사람인지. 우리 입양인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친부모의 얼굴을 가슴에 그렸다 지웁니다.”
그는 이번 여행에서 뜻밖의 성과를 얻기도 했다. 정확한 생일을 알게 된 것이다.
백맨 회장은 어머니를 찾는다는 희망의 끈을 결코 놓지 않는다. 이번이 아니면 다음, 다음이 아니면 그 다음에는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종교와도 같은 믿음이 가슴에 담겨있다.
“나를 낳아준 부모님를 만나고 싶은 바람은 모든 입양인들이 소원입니다. 이들을 찾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너무나도 보고 싶을 뿐 원망 하지 않습니다. 내가 얼마나 잘 자랐는지 보여주고 싶을 뿐입니다.”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면서 산마테오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백맨 회장은 어린 입양아들의 정신적 버팀목이 되는 프로그램과 전세계 모든 한인 입양인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상 중에 있다.
“꼭 어머니를 찾아서 그 모습을 어린 입양아들에게 보여줄 겁니다. 그 아이들에게 희망과 꿈, 사랑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희망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올해도 어머니를 만날 거라는 희망을 가득 품어봅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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