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은 것은 부모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최근 MIT 조기전형에 딸아이가 합격했다. 이 아이는 SAT 시험을 단 한 번 치렀는데 만점을 받았었다. 물론 딸 자랑을 늘어놓으려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했었다.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순간들이 있었다는 뜻이다. 자식을 키우는 심정은 누구나 같다. 앞으로 입시경쟁에 뛰어들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얘기들을 나누기 위해 글을 연재한다.
우선 부모들에게 미리 일러두고 싶은 것이 세 가지가 있다.
첫째, SAT 만점이 합격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란 점이다. SAT 점수는 입학사정의 한 요소로 만점을 받았던 학생들 가운데도 원하는 대학에 불합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둘째, 목표를 향한 길은 여러 가지란 사실이다. 각자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내 얘기는 참고 정도로 삼아야지, 유일한 방법이 아니란 사실이다. 그리고 셋째는 이 글에서 SAT 만점 비결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겪었던 고민을 공유하자는 것이다.
본론으로 들어가 아이가 SAT를 처음 접한 것은 6학년 진학을 앞 둔 여름방학이었다. 공립학교가 주는 낮은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7학년 때 보내려고 한 존스 홉킨스 대학 CTY 여름캠프에 참가하려면 어차피 SAT가 필요했기 때문에 아예 일찍 시작하기로 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어느 날 SAT 참고서를 구입해 아이에게 주면서 “모르는 것도, 배우지 않은 것도 있지만, 한 번 살펴본다는 생각으로 훑어보렴"이라고 말했다. 제법 자신을 통제할 줄 아는 딸아이는 처음에는 다소 의아해 했지만 방학동안 나름대로 그 책을 가까이 했고, 방학이 끝날 무렵 아이가 “굉장히 어려운 것은 아니네”라고 말했을 때 나는 내가 기대했던 것을 이뤘다고 판단했다. “SAT 별것 아니다”란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후 6학년 겨울방학에 모 학원에서 실시한 모의시험에 응시해 보도록 했고, 점수가 1,430점을 받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자연스럽게 SAT를 딸 생활의 일부로 만들었다는 점이었다.
부모의 역할 중 하나가 자녀가 감당할 수 있는 과제와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라
고 본다. 너무 쉬운 것은 재미가 없고, 반대로 너무 힘들면 포기해 버리기 때문에 이를 잘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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