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뚝심 경영으로 금융권에 ‘새바람’
▶ 5개지점 운영...5년내 주식상장 목표
2011년에는 한인 금융권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새해부터 노아은행이 한인은행으로 재출범했고, 우리아메리카은행과 신한은행의 행장은 새 얼굴로 바뀐다.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합병, 우리은행의 한미인행 인수 등도 금융권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급변하는 한인 금융권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인은행장으로부터 직접 들어본다.
1. 노아은행 신응수 행장
‘오뚜기’같은 이미지다. 미국 은행인 로얄 아시안뱅크(노아은행)의 행장으로 근무하면서, 한인 투자자를 모아 인수했다. 그것도 투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한차례 실패를 했으면서, 불과 1년만에 재인수에 성공했다. 뚝심있는 경영으로 한인 금융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신응수 행장이다.
-지난 2009년 인수 계약 후 실패했을 당시의 기분은.
“피가 말랐다. 당시 은행의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했던 투자회사의 자문이 잘못돼 투자금을 모으는데 실패했다. 디파짓 25만달러를 날린 뒤 은행 그만두고 비즈니스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인수를 추진하게 됐던 배경은.
“불경기로 은행의 가격이 계속 떨어지니까 다시 욕심이 생기더라. 가격도 1,000만달러(공식적으로는 1,250만달러)로 하락하고, 부실대출 500만달러도 지주회사에서 가져가기로 하고,,, 오히려 조건이 좋아졌다. 전화위복이었다.”
-미국 노아은행와 한인은행인 노아은행의 차이는 무엇인가.
“미국계 은행으로서 한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데 분명 한계가 있다. 아무래도 한인의 주요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 떨어지고. 이제는 한인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도록 좋은 융자를 많이 할 계획이다. 지난해 SBA로부터 은상을 받았고, 50-100만달러 수준의 비즈니스 융자에 집중할 것이다.”(현재 노아은행은 뉴욕에 1곳, 뉴저지에 2곳, 필라델피아에 2곳 등 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필라의 2개 지점은 1곳으로 통합하고, 본부를 팰리세이즈팍 지점으로 옮길 예정이다.)
-원래 성격은 어떤가.
“남성적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원래는 유순한 편이다.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 지만 일 만큼은 꼼꼼하게 한다.”
(신 행장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평가는 약간 극과 극으로 갈린다. 그는 고교시절 미국에 온 한인 1.5세이지만 동문이나 나이, 출신 지역 등을 중시하는 ‘한국식 인간관계’에 뛰어나는 평을 받는다.)
-35세에 행장이 됐지만 정통 금융인이 아니라는 일부의 평가도 있는데.
“(약간 허탈해하는 표정으로) 정통이라는 말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 은행이 단순히 예금대출만 하는 곳이 아니지 않나. UCLA 응용수학과를 졸업한 뒤 87년부터 보험회사에서, 92년부터 체이스맨하탄은행에서 일했다. 98년에는 내셔널 아시안은행 행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35세였다. 미국은행에서는 보험과 모기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을 더 높이 평가했다.”
-인수합병의 귀재라는 별명도 있던데.
“은행 M&A를 7번 했다. 대표적인 것이 내셔널 아시안뱅크 행장 당시 팬아시아은행과 합병한 것이고, 이후 이 은행을 우리아메리카에 팔았다.”
-노아은행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밑바닥부터 해온 은행 일이다. 직접 현장을 보고 책임지는 스타일이다. 새로 조직하는 자문위원 시스템도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은행은 장사다.”(그는 M&A 뿐아니라 영업실적도 뛰어났다. 필라델피아 내셔널 펜은행에 입행했을 때 첫 1년동안 120개, 1,400만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팬아시아 행장으로서도 50만달러였던 순이익을 177만달러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이다. 비즈니스도 열심히 하고 앞으로 작은 은행들을 합병해서 몸집을 키우고. 예전에 팬아시아은행 때 상장을 추진한 경험도 있고, 그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 늦어도 5년내에 해낼 생각이다.”
<김주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