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식업협회 이기영 회장이 올해는 협회 업무 활성화를 위한 원년이라며 후회 없이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혁 기자>
한인요식업협회 이 기 영 회장
LA 한인요식업협회 이기영 회장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했지만 그의 말에는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면 비장함이 담겨 있었다.
이 회장은 한때 한인사회에서 모범적으로 활동했던 경제단체 가운데 하나였던 협회의 움직임이 최근 들어 크게 둔화된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가 비장함을 느끼게 하는 모습을 겉으로 드러낸 것은 협회의 위상을 원래 위치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회장은 올해를 협회 업무 활성화를 위한 원년으로 삼았다.
“협회가 제대로 모양새를 갖추고 다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이 회장은 “요식업협회는 한인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을 갖추었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남가주 일원에서 영업하고 있는 한인 식당은 1,600여개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수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불어난 수치다.
특히 한인 식당이 급증한 것은 물론 주류사회 식당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한인 고급 식당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에 따라 고기를 무제한 제공하는 식당을 중심으로 한인 식당들은 다른 커뮤니티 고객 유치에 잔잔한 성공을 거두면서 한인타운 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
내달 이사회 새로 구성
협회 분위기 쇄신
◆활성화를 위한 시동
요식업협회는 1982년에 만들어졌으며 회장의 임기는 2년이다. 이 회장은 2006년부터 협회를 이끌고 있어 아마도 한인 경제단체장 중 최장수 회장일 것으로 사료된다.
그가 장기간 회장직을 맡고 있다는 것은 직접 식당을 운영, 업주들의 어려움을 잘 헤아리고 있으며 그들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웅변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협회가 와해의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았는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이 회장은 “내부 사정으로 협회는 2008~09년에 공백기를 가졌다”며 “협회 존재의 필요성이 다시 부각돼 책임을 통감하고 내가 협회를 부흥시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회장을 다시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위생 및 종업원 고용과 관련된 노동 규정이 날로 강화돼 식당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지난해 한인 업주들에게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보건국과 노동청 관계자를 초청, 위생 및 노동관련 규정을 설명하는 세미나를 수차례 마련해 참석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식당들은 인건비 및 재료비 등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 심화로 음식 가격을 올리지 못해 영업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지나친 가격 경쟁은 식당업계가 직면한 난제”라며 “이 같은 경쟁은 음식의 질 저하 등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제 기능을 찾기 위한 첫걸음으로 오는 2월 이사회를 새로 구성할 계획이다.
식당운영 조언
종업원 알선 등 추진
◆상생은 화두
“많은 한인들이 별다른 기술을 요하지 않고 때로는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식당업계에 쉽게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식당은 참으로 어려운 비즈니스”라며 “서로 다른 고객들의 입맛을 충족시켜 주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수년 동안 한인 식당들은 전례가 드문 경기침체의 예봉을 피하지 못하고 직격탄을 맞았다. 이 때문에 많은 식당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으며 그 자리에 새로운 식당들이 들어서는 일이 반복됐다.
이 회장은 “식당들이 생존하기 위해 다른 커뮤니티 고객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이를 위해 이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 개발에 더욱 애를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식당 개업에 관심 있는 한인들에게 식당 운영에 필요한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식당업계의 정보 등을 담은 협회지도 발행하고 식당들에 종업원을 알선해 주는 일도 실시할 계획이다.
“일을 하자면 끝이 없을 것입니다. 협회를 살리고 식당 업주들을 돕는 일이라면 어떤 부담이라도 떠맡고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이기영 회장 약력
58세. 88년 미국에 왔으며 옥돌집, 신라부페, 제일회관, 양지설렁탕 등 다양한 식당을 운영했다. 현재는 동생 이연단씨와 함께 알배네, 청해진을 운영하고 있다. 구창모씨와 동업으로 무등산을 운영하고 있다. 미 서부 한식세계화 추진위원회 회장을 맡아 전국에 한식을 홍보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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