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해고당한 진(타미 리 존스·왼쪽)과 바비(벤 애플렉)가 재기를 논의하고 있다.
★★★(5개 만점)
미국 경제의 불황으로 인한 대기업의 적자 감소를 위한 해고와 이로 인한 실직 그리고 그것의 후유증을 그린 요즘 시의에 딱 맞는 드라마다. 감독 존 웰스는 객관적이요 지적인 안목으로 현 미국이 당면한 상황을 다루고 있긴 하나 그렇게 깊이가 있는 영화는 아니다.
해고된 사람들이 거액의 연봉을 받는 화이트 칼러들인 데다가 그들이 해고당하기 전의 생활이 사치에 가까워 별로 동정이 안 가는데 주인공들의 성격이나 인물 개발이 부족해 그들의 고통이 절실하게 느껴지질 않는다.
감독은 비난의 손가락을 적자 메우는 최선의 길은 해고라고 믿는 회사 회장에게 돌리고 있는데 좀 더 저변의 사정을 심층 분석했더라면 더 좋은 영화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연기파 스타들의 듬직한 연기와 함께 내용이 요즘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이어서 볼만하다.
보스턴의 재벌 제조회사 GTX의 젊은 마케팅 담당 중역 바비(벤 애플렉)가 해고를 당한다. 바비는 이 사실을 아내 매기(로즈메리 드윗)에게는 알리나 아직도 과거 생활습관을 못 버리고 포셰를 몰고 다닌다. 아내로부터 “정신 차리라”는 말을 들은 뒤에야 그는 직장을 수소문하나 전화 마케팅 일자리밖엔 없다. 애플렉이 점점 기가 죽어가는 바비가 겪는 수치심을 잘 표현한다. 다음으로 바비보다 나이가 훨씬 더 먹은 필(크리스 쿠퍼)이 해고를 당한다. 그는 나이 때문에 아무 데서도 반기질 않는다. 이에 필은 필사적이 된다.
마지막으로 해고되는 사람이 이 회사의 회장 제임스(크레이그 T. 넬슨)와 함께 회사를 설립한 넘버 2맨 진(타미 리 존스). 그는 친구이기도 한 제임스가 간부들을 해고할 때 이에 반대하나 결국 자신도 해고를 당한다. 진에게 해고장을 주는 여자가 아이로니컬하게도 자기 정부인 인사부장 샐리(마리아 벨로).
이 세 사람이 해고를 당한 후에 경험하는 후유증과 재기의 노력이 주제인데 집까지 팔고 소규모 건축업자인 처남 잭(케빈 코스너) 밑에서 막일까지 하던 바비와 베테런인 진은 자기들의 주특기를 살려 재기를 시작하나 필은 좌절 속에서 헤어나질 못한다. 그러나 바비와 진이 과연 이런 경험 끝에 자신의 과거의 생활태도와 사고방식을 버렸는지는 지극히 의문이다. PG-13.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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