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반정부 시위가 9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낙타를 탄 친정부 성향의 시위대원이 반정부 시위대를 몽둥이로 가격하고 있다.
야권, 내일 100만명 시위 예정
무바라크 즉각 퇴진요구 긴장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군이 국민들에게 일상생활로 돌아갈 것을 촉구,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바라크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2일 반정부 시위대와 충돌 3명이 숨지고 600여명이 부상하는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이스마일 에트만 이집트군 대변인은 2일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위대의 요구가 충분히 전달됐다며 “여러분은 자신들의 요구를 드러내고자 거리로 몰려나왔고 이집트에 정상적인 생활을 되돌려놓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국영TV는 자막을 통해 “이집트군은 안정을 되찾기 위해 시위대에 집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시민들의 `합법적인 요구’를 이해한다는 입장을 취해 왔던 군이 시위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함에 따라 향후 사태 추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은 그간 시위대와 충돌하는 일 없이 방관적 자세를 보여 왔으며 시위대에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군은 문자메시지에서 “젊은 이집트 국민 여러분, 소문을 경계하고 이성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집트입니다. 이집트를 지킵시다. 이 나라는 영원할 것입니다”고 호소했다.
야권은 그러나 이날 군의 시위 자제 촉구 발표에 아랑곳하지 않고 무바라크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슬람권의 일요일 격인 이번 주 금요일(4일) 10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릴 예정이어서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시민들은 지난 1일 무바라크 대통령이 오는 9월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지만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반정부 시위를 9일째 이어갔다.
그러나 이날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는 무바라크를 지지하는 친정부 성향의 시위대 수천명도 집결, 거리행진을 벌이다 반정부 시위대와 충돌을 빚기도 했다.
친정부 시위대는 연일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로 이집트 경제가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다며 무바라크 대통령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정부의 민주주의 이행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위사태 이후 친정부 세력이 시위대를 조직해 목소리를 높인 것은 새로운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각국 정상들은 잇달아 이집트 정부에 조속한 정치개혁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통행금지 시간이 완화되고 인터넷 서비스가 부분 재개되는 등 일상 생활이 조금씩 정상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집트 당국은 통금시간을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로 조정했다. 이는 오후 3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였던 기존 통금시간에 비해 3시간 줄어든 것이다.
지난달 28일 중단됐던 인터넷 서비스도 이날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대부분 지역에서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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