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무슬림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시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고생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 민간연구기관 ‘종교와 공공생활을 위한 퓨 포럼(PFRPL)’이 26일 발표한 `세계 무슬림 인구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무슬림 인구는 향후 20년 사이에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무슬림 인구는 2010년 현재 26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0.8%에 불과하지만 2030년에는 620만명으로 증가해 전체 인구의 1.7%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 마디로 20년 뒤 미국 사회의 무슬림 인구는 현재 유대인이나 영국 성공회 교도 수와 맞먹는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27일 보도했다.
무슬림 인구의 미국 이민과 신규 영주권 취득자 중 무슬림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들 이민자의 상당수는 남아시아와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 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 무슬림 인구중 64.5%가 외국에서 태어나 이민 온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미국에서 출생하는 무슬림들이 증가하면서 20년 뒤에는 외국 출신 무슬림 비율이 55%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미국의 무슬림들은 일부 시민들의 부정적인 편견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8월 미국 뉴욕 9.11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이슬람 사원 건립문제가 첨예하게 논란이 됐을 당시 시사잡지 `뉴스위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가 미국 무슬림 커뮤니티내 극단주의자들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했다. 작년 말 테네시주 머프리스보로에서 추진되던 이슬람 사원 건축에 반대하던 일부 주민들은 법원 소송을 통해 이슬람은 미 헌법의 보호를 받을만한 종교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기각됐다. 미국의 종교적 다양성에 관한 책인 `아메리칸 그레이스’에 따르면 여러 종교단체들 가운데 무슬림은 인기가 없는 종교로 평가됐다. 지난 1997년 가족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온 뒤 버지니아에서 컴퓨터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와자하트 큐레히 씨는 "미국인들은 무슬림들이 이미 주변 동네에 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외국의 외진 동굴 속에서 살고 있는 걸로 생각할 정도로 모른다"면서 "미국인들이 무슬림에 대해 좀 더 알게 된다면 편견은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무슬림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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