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련 회장을 지낸 이윤우 법사가 최근 몇달째 ‘마음공부 전자우편’을 부지런히 나누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대승기신론 토요특강을 하는 등 공부나눔에 앞장서온 이 법사는 지인들에게 보내는 전자우편 형식을 빌어 사이버 강좌를 계속하고 있다. 1월31일에는 ‘생각을 생각한다’ ‘통불교’ 등 4가지 주제에 대한 이 법사의 생각을 담은 전자우편을 돌렸다. 그중 두편을 싣는다.
<편집자>
태초에 생각이 있었다. 이것이 인간의 태초다. 그러므로 인간의 태초는 생각이다. 또한 생각하는 일은 그것이 일이기 때문에 생각 그 자체는 행위다. 따라서 생각과 생각하는 것(일)은 因果同時다. subject(원인․主)과 object(결과․客)가 나누어지지 않는 主客未分의 상태가 인간의 처음 모습(初相)이라는 말이다. 이 상태가 우리의 佛性이고 神性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이것을 직접 심안으로 알고 느끼는 것이 見成이다.
그러나 생각은 그 자체가 운동으로써 존재하기 때문에 운동의 법칙을 따르지 않을 수가 없다. 생각은 생각으로 꼬리를 무는 것이 운동법칙을 따르는 것인데 이 운동법칙을 불교에서는 인연법이니 인과법이니 하는 용어로 부른다.
생각을 느낌으로 짝이 되어 情으로 소모되기도 하고 idea나 연구로 발산되어 知]로써 연소되기도 하고 의도나 각오나 목적으로 방향을 잡아 의지로써 자리 잡기도 한다. 지난 일을 추억하여 그리움을 품게도 하고 닥쳐올 날을 희망하여 기대를 가지기도 한다.
이러한 일들은 다 피할 수 없는 필연적인 일이지만 과부하가 걸리면 고뇌가 된다. 부처님의 거룩한 네 가지 진리인 사성제중 苦는 이러한 overloading(과부하)된 고뇌를 지적하는 가르침이다.
우리는 여기에 이르러 생각을 생각하는 철학이라는 것을 하게 되고 생각을 말아야지 하는 반성하는 생각을 하게도 되고 생각 없는 상태의 그 고요함과 편안함을 목표로 수행을 하게 되어 무념을 생각하기도 한다.
생각의 개입 없이 일어나는 현상이 자연현상인데 이것을 사모하여 無爲라고 부르며 최고의 삶이라고 떠받들고 있다. 생각을 생각해본다. 철학을 해본다는 것이다. 값싼 자기경험이나 껴안는 개똥철학이 되더라도 생각을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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