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권을 꿈꾸는 유력 정치인들의 레이건 찬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시미밸리 레이건 도서관에서 군 의장대가 레이건 전 대통령 초상화 앞을 지나가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태어난지 100주년을 맞은 6일 미국은 레이건 회고, 찬양 열풍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 2004년 세상을 떠난 이후 미국 현대사의 전환기적 대통령으로 재조명돼온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떠받들고, 유지를 이어가겠다는 후예들이 이곳저곳에서 나오고 있다.
오는 2012년 대통령선거를 노리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들의 레이건 찬양은 경쟁적이다.
민주당 정치인들이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존 F. 케네디를 ‘롤 모델’로 하고 있다면, 보수적인 공화당 정치인들에게 레이건은 케네디 버금가는 존재이다. 이 때문에 공화당 대선후보들은 이런 국민적인 레이건 회고 붐에 올라타 대중의 정서를 흡인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4일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바라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레이건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레이건 전 대통령이 중시했던 가치들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이 초기 영화배우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평가절하 되고 비웃음의 대상이 됐던 점을 상기하며 제도권 언론으로부터 ‘부당한 조롱’을 받고 있는 자신과 `닮은 꼴’임을 내비쳤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레이건의 적통’임을 주장하는데 가장 앞장서 있는 듯 하다. 그는 레이건의 고향마을에 열리는 100주년 기념행사에 연설자로 참석할 뿐 아니라 최근 레이건 화보집을 만들어 기록영화까지 상영하며 레이건 정신 전파에 나서고 있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최근 연설에서 레이건을 자주 인용하고 있고, 전국 일간지 USA 투데이에 기고한 컬럼에서도 “레이건 정신은 살아있다”고 외쳤다.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는 최근 펴낸 회고록에 레이건 정신이 자신의 정치철학에 영감을 줬다고 썼고, 헤일리 바버 전 미시시피 주지사와 존 헌츠먼 주중대사는 레이건 당시 백악관에서 일했던 경력으로 레이건과의 인연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레이건 전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추종하는 공화당 후보들의 태도는 오히려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 레이건 전 대통령은 보수주의를 표방했지만 현실 정책을 추진하면서는 민주당과도 타협하는 ‘실용주의적’ 면모를 보였기 때문에 현재의 공화당을 지배하는 티파티류의 정치노선과는 구별돼야 한다는 정치학자들의 말을 인용하면서 “레이건은 공화당에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원천이 될 수 있지만, 1980년대와 다른 도전을 안고 있는 다른 시대에 정치를 하는데 있어 레이건 향수는 공화당 후보들에게 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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