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최후통첩 열흘 연장에도 시장우려 지속
▶ 맥쿼리 “분쟁 장기화시 유가 배럴당 200달러 갈 것”
한 달째 이어지는 미·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하며 27일 국제 유가가 상승했다.
이날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12.57달러로 전장 대비 4.2% 상승했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9.64달러로 전장보다 5.5% 올랐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급등한 지난 2022년 7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브렌트유 가격은 이번주 들어 전쟁 관련 소식에 따라 급등락을 거듭했지만, 한 주 전과 비교하면 0.3% 오르는 데 그쳤다.
브렌트유 가격은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 이후 53% 올랐다. WTI 가격은 같은 기간 45%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파괴하겠다는 최후통첩의 시한을 4월 6일까지로 10일 연장했지만 시장의 공급 충격 우려를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병력에다 보병과 기갑부대 등 1만명을 추가로 파병하는 방안도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앞으로 2∼4주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언론 매체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적'(미국·이스라엘)의 동맹국 항구를 입·출항하는 모든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고 이날 경고하면서 컨테이너선 3척이 혁명수비대 해군의 경고에 회항했다고 밝혔다. 회항한 선박 중 2척이 홍콩 선적의 선박으로 알려지면서 해협 봉쇄 조기 해소 낙관론도 후퇴했다.
군사적 공격도 이날까지 지속됐다. 이란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중부에 위치한 실험용 중수로 시설이 공습받았다. 이 매체는 앞서 이란 남서부의 후제스탄 제철소와 중부 이스파한의 모바라케 제철소가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날도 걸프 해역 국가의 시설을 목표로 보복 공격을 벌였다.
원유 거래 자문사 리터부시앤드어소시에이츠는 투자자 메모에서 미국이 병력 1만명 추가 파병을 검토한다는 소식을 언급하며 "원유 시장이 협상 타결에 대한 트럼프의 유화적 발언과 낙관적 어조에 면역력을 키워갈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맥쿼리 그룹은 이란 전쟁이 조만간 수습 국면에 접어들면 국제 유가가 빠르게 하락하겠지만, 한동안 전쟁 이전 수준을 웃도는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쟁이 6월 말까지 장기화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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