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동포재단이 내분으로 시끄럽다. 지난 달 12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이사들은 김영 신임이사장을 선출했으나 1월31일자로 임기가 끝난 김영태 이사장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김영태 이사장은 이날 이사회에 재단 등록이사 17명 중 9명이 참석했으나 당연직 이사인 LA 총영사의 대리출석은 인정할 수 없다며 신임이사 선출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신임이사장이 선출될 때까지 이사장은 자신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영 신임이사장측은 LA 총영사 대리출석은 관행으로 인정돼 온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김영태 이사장 측은 결국 ‘임시 이사회 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했다고 한다.
동포재단은 도대체 무엇 하는 단체인가. LA 한인회관의 관리가 목적인 단체다. 그 이사장 자리가 뭐라고 서로 차지하겠다고 아웅 다웅 하며 한인 사회를 시끄럽게 하는가. 가뜩이나 LA 한인회가 두 개로 갈라져 미주 한인 사회는 물론 한국에까지 망신살이 뻗친 데다 이제는 동포재단도 두 개로 갈라놔야 속이 시원하겠다는 것인가.
더군다나 동포재단 돈은 한인사회 성금과 한국 정부의 지원을 종자로 해 마련된 공금이다. 이런 돈을 누가 회장이냐를 다투는 소송에 쓰겠다는 데는 어안이 벙벙해질 수밖에 없다. 동포재단은 과거에도 수입과 지출 내역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비판을 받아왔는데 이제는 이 돈을 재판에 낭비하겠다니 정말 한인 사회에 봉사할 마음이 있어 나왔는지 감투에 눈이 먼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대다수 한인들은 당연직 이사가 투표권이 있는지 마느니 하는 문제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 또 하나의 한인 단체가 감투 같지도 않은 감투를 놓고 티격태격 하는 모습이 볼썽사나울 뿐이다. 재단 관계자들은 이제라도 봉사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소송을 즉각 중단하고 원만하게 사태를 수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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