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과 지나(왼쪽)가 킬러를 피해 베를린 거리에서 도주하고 있다.
★★★½ (5개 만점)
“누가 내 신분을 빼앗아 갔는가?”
병원에서 깨보니 아내도 날 몰라봐
킬러에 쫓기는 과학자‘심리스릴러’
이국땅에서 자신의 도용된 신원을 찾으려고 몸부림치는 과학자의 심리 스릴러이자 정치 스릴러로 멜로드라마의 요소를 갖춘 재미있는 영화다. 히치콕의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를 연상케 하는데 긴장감과 스릴이 있고 그리고 도주와 추격이 속도감 있게 전개되면서 보는 사람의 관심을 끌어당긴다.
스릴러가 범하는 잦은 잘못인 플롯의 취약성과 얘기 진행의 비일관성 등 단점도 있긴 하지만 관객은 주인공이 킬러들을 피해가면서 자신의 도난당한 신원을 찾으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니면서 진땀을 흘리는 모습에 그와 함께 숨을 헐떡이면서 액션을 만끽하게 된다.
영화가 거의 중반을 넘어설 때까지 왜 주인공이 킬러들에게 쫓기는지 그리고 과연 그가 정말로 자기가 주장하는 대로 신원을 도난당한 것인지 알쏭달쏭해 사건풀이 재미가 있는데 한동안은 이 사람이 미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갖게 된다.
겨울 베를린에서 올 로케이션 촬영을 했는데 시내를 질주하는 차량추격 장면에서도 컴퓨터 특수효과를 쓰지 않고 스턴트 멘을 사용해 배경이 되는 도시와 함께 사실감이 뚜렷하다. 특히 볼만한 것은 주인공역의 리암 니슨을 비롯해 다이앤 크루거, 프랭크 란젤라, 에이단 퀸, 브루노 간츠 등 국제적 스타들.
니슨은 뒤늦게 나이를 먹어 ‘테이큰’과 ‘A-팀’ 그리고 이 영화에서 액션배우로 맹활약을 하는데 좋은 연기와 함께 자신의 큰 체구처럼 믿음직스럽다.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 생화학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아내 리즈(재뉴어리 존스)와 함께 현지에 도착한 마틴 해리스(니슨)는 호텔에 들어가기 전 공항에 중요한 서류와 여권이 든 가방을 놓고 온 것을 발견, 리즈를 호텔에 남겨놓고 다시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돌아간다.
도중에 택시가 교통사고로 강에 추락하자 운전사 지나(크루거)는 마틴을 구해 놓고 사라진다. 지나는 보스니아에서 온 불체자. 병원에서 깨어난 마틴은 호텔로 돌아가 리즈를 찾는데 리즈는 마틴을 자기 남편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리즈가 진짜 자기 남편이라고 주장하는 마틴(퀸)과 가짜(?) 마틴 간에 언쟁이 인다.
이때부터 자기 신원을 도난당한 마틴은 도대체 누가 왜 자기 신원을 도용하고 있는가를 규명하기 위해 추운 베를린 시내를 헤매고 다니는데 그의 뒤를 킬러들이 쫓는다. 그런데 과연 정말로 마틴은 자기 신분을 도난당한 것이며 왜 킬러들은 그를 처치하려고 하는가.
마틴이 도움을 맨 먼저 청하는 사람이 과거 동독 정권 하에서 비밀경찰을 지낸 사립탐정 에른스트(간츠). 마틴은 에른스트의 종용에 따라 사고 후 도주한 지나를 찾아낸다. 여기서부터 마틴은 지나와 함께 사건의 진상을 캐나가는데 이 둘의 뒤를 킬러들이 집요하게 쫓아오면서 둘은 숨이 턱에 차도록 베를린 시내를 도망 다닌다. 그리고 마틴을 처치하기 위해 미국에서 베테런 킬러 로드니(란젤라)가 도착한다. 프랑스 감독 조움 콜레-세라.
PG-13.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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