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최악의 지진 75명 사망·300명 실종
크라이스처티에서 23일 구조견을 동원한 구조대원들이 건물 잔해에서 생존자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최고의 복지혜택으로 `지구상의 천국’이라 불리는 뉴질랜드의 제2도시 크라이스트처치가 지난 22일 발생한 최악의 지진으로 일순간에 쑥대밭으로 돌변했다.
지금까지만 무려 75명의 사망자와 최소 300명의 실종자를 낸 이번 지진이 지나간 `가든시티’(Garden City) 크라이스트처치는 만 하루가 지난 23일에도 혼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무너진 건물 속에는 아직 잔해에 깔려 있는 생존자들이 신음하며 구조를 기다리고 있고, 건물 밖에서는 구조대원들과 함께 시민들이 나서 팔을 걷어붙이고 한 사람의 생존자라도 더 찾아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구조대는 수색견과 중장비 등은 물론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들어내고 있으며, 뒤틀린 철골과 벽돌 사이로 수십명이 극적으로 구출되는 장면도 목격되고 있다.
특히 무너진 건물에서 살아남은 이들 가운데는 팔, 다리가 잘려나가는 사람들도 다수 목격되는 등 `아비규환’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200명이 근무하고 있는 `파인 굴드 기네스’ 빌딩은 건물의 3분의2가 무너져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로, 구조대원들은 붕괴를 우려해 잔해를 하나하나 들어내며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지진 직후 시내 중심가에 설치된 임시 응급의료소는 부상자들로 넘쳐나고 있으며, 군인들까지 투입돼 지진으로 갈라진 도로를 따라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지 당국은 이날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가장 높은 호텔인 `그랜드 챈슬러 호텔’
건물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인근 2개 블락에 대한 출입을 금지했으며, 인근 건물들의 연쇄 붕괴에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 건물이 무너지면서 자신의 책상 아래에 갇힌 앤 보스 씨는 이날 현지 TV3 방송과의 휴대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아이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려고 전화를 했다”면서 “내 딸은 울었고, 나도 이게 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울었다”고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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