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정부 시위사태 맞은 국가들에 개혁 주문’ 행정부에 지시
리비아의 반정부세력인 무장 시위대 청년들이 27일 벵가지 시에서 승리를 외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카다피의 퇴진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동 지역 우방들의 정치, 경제 개혁을 강조하는 새로운 중동정책을 수립하도록 행정부에 주문했다고 LA타임스(LAT)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는 중동 우방들과 석유 안보, 대테러 협력, 이란 봉쇄 등 주요 문제에서 중요한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이들 국가에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을 만족하게 할 개혁을 추진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이집트에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직후 새 중동정책의 필요성을 인식했다고 보좌진들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열린 안보 보좌진 회의에서 “지금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는 국가 뿐 아니라 지금까지 시위가 없었던 국가에서도” 앞으로 시위가 일어날 것을 예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이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리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개별 국가의 시위 상황에 단순히 대응할 것이 아니라 현재 일어나는 변화를 고려해 전반적인 접근법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이러한 새 중동전략 수립은 오바마 행정부의 초기 정책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임 부시 행정부와 달리 취임 초기부터 다른 국가의 일에 개입하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했고, 이 때문에 그동안 2009년 이란 대선후 반정부 시위나 중국의 인권 문제 등에 침묵했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이번 중동 사태와 관련해 오바마 정부는 미국이 붕괴 직전인 정권을 계속 지지하고 있다는 인상을 줘 새로 부상하는 민주 지도자들을 고립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행정부 관리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요르단 등 핵심 우방들에 정치개혁을 공개적으로 촉구하면 자칫 반정부시위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에 사적인 채널을 통해 이들 국가 지도자에게 “정치개혁이 현 집권층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 핵심 인사들은 사우디 측에 이슬람 수니파인 바레인 왕정이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시아파와 새롭게 권력 배분 협상을 벌이는 것을 지지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미국의 핵심 우방인 바레인에는 페르시아만 원유수송로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미 해군 5함대가 주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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