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송·택시·이삿짐등 한인업계 고유가 직격탄
“유가가 올라 연료비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그러다 보니 채산성을 맞추기가 힘든 실정입니다. 고유가 행진이 이대로 계속된다면 매우 절망적입니다.” 벤슨빌 소재 아시아통운의 권영기 대표는 지난 한달간 디젤유 가격이 갤런당 50센트 정도 급등하면서 유가부담에 고개를 먼저 내저었다.
운송업계를 비롯 택시, 이삿짐 등 관련 한인업계가 고유가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더욱이 고유가가 원자재 가격 인상까지 부추기면서 점차 의류업 등 다른 업계로도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인 운송업계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파동이라는 복병까지 만나 설상가상인 처지다. 원유가 상승에 따라 운임을 곧바로 인상해야 수지가 맞는데도 불구하고 예상되는 소비자들의 반발로 쉽게 올리지 못하고 있다. 권 대표는 “운송업체들의 주요 수익은 트럭을 이용한 운송 및 컨테이너선을 통한 수출입 업무를 통해서 발생하는데 이들을 움직이기 위한 디젤유값이 급상승하면서 채산성이 더욱 악화됐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유가할증료를 인상할 수 있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택시업체도 개스값 인상으로 수익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지 오래다. 3일 현재 시카고지역의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3.6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월대비 35센트가 올랐다. 한 택시업체 대표는 “시정부의 억제정책으로 택시비는 지난 8년전 한차례 오른 뒤 정체돼 있는 반면 개스값은 지난해에 비해 20%가 넘게 올랐다”면서 “시정부가 1월에 공표한 유가 상승에 의한 서차지(surcharge) 부과(레귤러 개스 가격이 2주 이상 3달러 50센트를 넘을 경우 택시 탑승 손님에게 1달러 추가요금을 부담)조례안 덕분에 그나마 운영이 되고 있지만 수익 감소는 어쩔 수 없다”고 실정을 전했다. 이삿짐업계 역시 유가인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년째 이삿짐 요금은 ‘제자리’인데 반해 개스값 급등으로 마진폭이 대폭 감소하면서 수지타산 맞추기가 힘든 상황이다. 유가 상승폭에 맞춰 단가를 올려야 하지만 현실적인 요금책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유가인상은 의류업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시카고지역의 한인 세일즈맨들이 합심해 만들어진 유니크쇼를 주최하는 유니크 어페럴그룹의 송승호 회장은 “봄 신상품 출시로 바쁠 시기인데 운송료 걱정을 하는 업체들이 더 많다. 경기 절감을 위해 오더를 모아서 하는 방법을 쓰는 곳도 있지만 끝내는 전반적인 단가 상승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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