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정부 시위대들이 8일 라스 라누프 외곽지역에서 카다피 정권 이전의 왕정 때 사용했던 국기를 게양하며 환호하고 있다. 이 국기는 반정부 시위의 상징처럼 돼 있다.
아랍연맹 “비행금지 설정 논의”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친위부대는 8일 전투기를 투입,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동부 도시 라스 라누프에 4차례 폭탄을 투하하며 반정부 세력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정부군 전투기가 이날 4차례에 걸쳐 떨어뜨린 폭탄 중 1발은 민가의 2층짜리 건물을 타격했으나 주민 대부분이 피난을 떠난 덕분에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석유수출항이 있는 도시 라스 라누프의 주민들은 지난 6일 카다피군이 인근의 소도시 빈 자와드를 반군으로부터 빼앗은 뒤 동쪽으로 진격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브레가나 벵가지 등 다른 도시로 피난을 떠났다.
이날 정부군 전투기의 잇따른 폭격으로 1명이 부상했다는 목격자의 주장이 있을 뿐 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다피 군과 반정부 세력 간의 동부 전선인 이곳에서 전투기의 폭격을 제외하면, 양측이 서로의 진영을 지키며 대치상태를 유지해 종일 평온한 편이었다고 반군 측은 전했다.
하지만, 수도 트리폴리의 서쪽 관문 도시인 자위야에서는 이날 카다피 군이 대포와 탱크 공격을 재개하는 등 반군이 장악한 이 도시를 재탈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양측 간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자위야에서는 지난 7일에 카다피 군이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워 진격해 들어와 로켓 추진형 유탄발사기와 자동화기로 맞선 반정부 세력과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아랍연맹은 오는 12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열어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하는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22개 회원국을 둔 아랍연맹은 지난주에 외국군이 리비아에 개입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리비아가 연맹의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금지한 바 있다.
57개국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의 무슬림 조직인 이슬람회의기구(OIC)의 에크멜레딘 이흐사노글루 사무총장은 이날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할 것을 유엔에 요구했다.
이와 관련, 영국과 프랑스는 리비아 상공의 비행금지 구역 설정을 위한 유엔 결의안 초안을 작성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비행금지 구역 설정안에 대한 국제사회의 합의가 도출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에 본부를 둔 반정부 세력은 카다피 친위부대의 공군력을 무력화하기 위해서는 비행금지 구역이 조속히 설정되어야 한다고 거듭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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