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과 라티노 등 소수계가 폭발적 증가를 보인 캘리포니아의 인구변화가 주 정치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8일 발표된 캘리포니아 2010년 센서스 결과에 의하면 아시안 인구는 10년 전에 비해 무려 31%나 증가, 전체인구의 13%에 해당하는 약 48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220만이 채 안 되는 흑인인구의 2배를 넘는 숫자다. 인구증가율도 주 전체 10%보다 3배나 높다. 라티노 역시 2000년 조사 때의 32%보다는 약간 덜하지만 28%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반해 백인과 흑인은 각각 5%와 1%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주 58개 카운티 중 40개 카운티에서 인구감소를 보인 백인은 전체의 40%로 아직 단일인종으로는 최다이지만 38%와 13%를 차지하는 라티노와 아시안 등 이민계를 합하면 소수로 밀려난다. 특히 18세 이하 인구의 51%는 이미 라티노로 집계되었다. 이들이 캘리포니아 내일의 머조리티 유권자다.
지리적 인구분포도 변했다. 종래 민주당 성향인 LA와 SF 등 해안지역은 소폭 증가에 그친 반면 공화당 성향의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샌호아퀸 등 내륙지역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캘리포니아가 블루에서 레드로 바뀔 것인가? 그건 아니다. 새로 증가한 인구의 실체는 현재 민주당에 기울고 있는 이민계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인구변화는 당장 금년부터 선거구 재조정의 주요 근거가 될 것이다. 지난해 주민발의안 투표를 통해 시민들로 구성하게 된 선거구재조정위원회가 8월15일까지 주의회와 연방하원 선거구를 재조정해 2012년 선거부터 적용시키게 된다. 지금까지 게리맨더링으로 불이익을 당해온 소수계 커뮤니티가 권익을 되찾을 기회를 맞은 것이다. LA 코리아타운 선거구 단일화 추진에도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미 라티노의 정치력은 미국 정계의 큰 변수로 떠올랐다. 아시안 정치력도 이제 급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강력한 정치력 결집을 위해 아시안 커뮤니티들이 보다 구체적 방법을 모색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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