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 고학력·고소득층 조직력 없어 응집력 약화
지난해 아이티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뉴욕에 거주하는 아이티인들은 교회와 정치인 사무실에 몰려들어 고국에 대한 지원을 간구하고 호소했다.
2005년 파키스탄 지진 때도 뉴욕의 회교 지도자들은 비행기 한 대분의 구호물품을 마련해 본국으로 보냈다. 그러나 이번 일본 대지진에서 뉴욕 거주 일본인들의 움직임은 아이티나 파키스탄과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본국 지원을 위한 움직임도 산개돼 있고, 때로는 개인적 차원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유가 뭘까. 뉴욕타임스는 16일 “뉴욕에는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일본계 교포 모임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으며, 교포사회의 구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도자도 없는 편”이라며 “일본인들만의 타운도 형성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근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뉴욕시 거주 일본인은 2만명에 불과하며, 범 뉴욕지역의 전체 인구도 4만5,000명 수준이다. 뉴욕시 거주 중국인들이 30만5,000명인 것에 비교하면 소소한 규모다. 그러나 무엇보다 뉴욕 거주 일본인들은 고학력의 풍요로운 집단이라는 점이 응집력 약화의 원인일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25세 이상 일본인들의 중간 수입은 6만달러로 뉴욕시 전체의 중간 수입보다 1만달러가량 높으며, 65%가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라고 전했다. 또 상당수의 뉴욕 거주 일본인들은 일시 체류자들이다. 대개 임기 3~5년의 지상사 주재원들과 유학생이 많으며 일부는 뉴욕의 ‘세계주의’에 매혹된 예술가들이다.
뉴욕에 장기 거주하는 교민들도 스스로를 외국의 이방인이 아닌 뉴욕 주류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기를 원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일본의 대재앙에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
많은 뉴욕 거주 일본인들은 트위터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일본의 가족, 친구들과 연락을 하면서 현재 진행되는 고국의 상황을 파악하고 우려를 교환하고 있다. 일본 문화를 미국에 알리기 위한 재팬 소사이어티는 자체 모금운동을 통해 25만달러가량의 지원 성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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