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잦은 교대·심야근무 등 열악한 환경 탓 실수 많아
DC 레이건 공항 관제탑 졸아 여객기 ‘나홀로 착륙’
워싱턴 DC 로널드 레이건 공항 관제사가 깜박 조는 바람에 여객기 2대가 관제탑 유도 없이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관제사 과로문제가 현안으로 대두하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는 23일 자정 직후 97명을 태운 아메리칸항공(AA) 여객기가 관제탑과 교신이 안 되자 상공을 선회하다 인근 버지니아주 워런튼 공항 관제사의 지시에 따라 착륙했다.
또 잠시 뒤 68명을 태운 유나이티드 항공(UA) 여객기도 같은 상황을 겪은 끝에 관제탑 유도 없이 착륙했다. 당시 레이건 공항 당직 관제사는 깜박 졸아 무전에 응답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원인을 조사 중인 연방항공청(FAA)은 일단 당직 관제사에 대해 정직 조치하고, “관제사 과로문제를 사고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관제사들이 잦은 교대 및 심야근무 등 열악한 근무조건으로 인한 피로누적으로 관제상 실수가 자주 발생한다고 보고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2006년 8월27일 켄터키주 렉싱턴 공항에서 49명이 사망한 미 콤에어(Comair) 소속 CRJ-200 중형 제트 여객기 추락사고도 수면부족으로 인한 관제사의 실수도 작용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항공사고 중 관제사 과로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FAA는 또 중형 규모 이상의 공항에서는 반드시 관제사 2명이 근무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지만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경우 인근 버지니아 공항에서 공항 외곽의 교통을 감시하고 있어 심야에는 1명만 근무해 왔다.
레이 러후드 연방 교통장관은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관제사가 한 명만 근무한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심야근무 조에도 관제사를 2명 배치하도록 연방항공청(FAA)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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