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연출 무대서 자작곡 선보여..泰총리 둘째딸도 관람
그룹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의 노래 ‘비 마이 걸(Be My Girl)’이 흐르자 1만1천 명의 관객들이 약속한 듯 기립했다.
팬들은 붉은 야광봉을 흔들며 JYJ의 춤을 집단적으로 따라추는 ‘플래시 몹(Flash Mob:일정 시간과 장소를 정해 일제히 같은 행동을 벌이는 이벤트)’으로 멤버들을 환영했다.
지난 3일 태국 방콕 임팩트 아레나에서 열린 ‘JYJ 월드투어 콘서트 2011’의 첫 공연에서 펼쳐진 장면이다.
멤버 김재중이 총 연출을 맡은 이번 월드투어는 월드와이드 음반 ‘더 비기닝(The Beginning)’, 뮤직에세이 ‘데어 룸스(Their Rooms)’와 이날 처음 공개된 신곡 4곡까지 이들이 지난해부터 JYJ란 이름으로 발표한 자작곡들로 80%가량 레퍼토리가 꾸며졌다.
아이돌 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직접 만든 곡을 직접 연출한 무대에서 선보이는 이번 월드투어는 해외 팬들에게 JYJ로 확실히 도장을 찍는 자리였다.
무대도 화려했다. 밭 전(田)자 모양의 무대에 붉은 야광봉이 넘실대는 가운데 강렬한 초록색 레이저 빔이 공중을 가르더니 멤버들이 무대 아래서 튀어올랐다.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 소리는 첫곡 ‘엠프티(Empty)’부터 2시간여 동안 잦아들 줄 몰랐다.
‘나인(Nine)’ ‘삐에로’를 잇따라 부른 멤버들은 "사왓디캅(안녕하세요)"이라고 태국어로 인사한 뒤 "여러분이 많이 웃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하고는 비오듯 땀 흘리며 달리기 시작했다.
이들의 땀방울에 화답하듯 ‘폴른 리브스(Fallen Leaves)’ 무대에선 객석이 태국 왕실을 상징하는 노란색 야광봉으로 순식간에 바뀌는 진풍경이 펼쳐졌고, ‘찾았다’ 때는 후렴구인 ‘사랑해 널 사랑해~’란 합창이 메아리쳤다.
또 김재중이 태국 국민이 모두 안다는 동요 ‘엘리펀트 송’을 태국어로 불러 지난 쇼케이스 때의 약속을 지키자 ‘와~’하는 큰 웃음이 터져나왔다.
객석의 집중도가 가장 높았던 무대는 뮤직에세이 수록곡 중 라이브로는 처음 선보인 ‘이름없는 노래 파트.1’ 때였다. 이 곡은 멤버들이 동방신기를 떠나 JYJ란 이름으로 서기까지의 심경을 담은 곡으로 박유천이 소파에 누워 8분가량 거친 랩을 쏟아내자 뜨거운 응원의 박수가 쏟아졌다.
솔로 무대에선 김재중이 ‘스틸 인 러브(Still in Love)’를 부르며 여성 댄서와 섹시한 춤을 선보였고, 김준수는 민소매 셔츠를 입고서 ‘아이 캔 소어(I Can Soar)’를 불러 남성적 매력을 발산했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월드투어를 통해 처음 선보인 멤버들의 신곡 무대였다. 멤버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보이스 레터(Boy’s Letter)’ ‘유 아(You’re)’ ‘겟 아웃(Get Out)’ ‘인 헤븐(In Heaven)’ 등 4곡은 공연 엔딩과 앙코르 무대에서 펼쳐졌다.
이중 김재중이 작곡한 팝 댄스곡 ‘겟 아웃(Get Out)’ 때는 기립한 관객들이 흥겨운 리듬에 맞춰 춤을 춰 공연장이 마치 대형 클럽처럼 변했다.
이번 JYJ의 공연에는 환타, 시암파라곤 등 태국 현지 기업들이 후원사로 대거 참여했다.
공연 스태프인 태국인 줄라락 마하분파차이(23) 씨는 "JYJ의 공연에는 해외 팬들이 대거 모이기에 태국 7개 기업이 경쟁적으로 후원했다"며 "또 300여 명의 태국 기자, 일본ㆍ싱가포르ㆍ중국ㆍ홍콩 등지 40여 명의 외신 기자들이 찾아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고 전했다.
JYJ가 2-3일 펼친 태국 공연에는 태국 연예인 20여 명과 태국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의 둘째 딸 등 총 2만2천 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JYJ는 태국에 이어 오는 23일 대만 타이베이, 5월 7일 중국 베이징, 5-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ㆍ뉴욕ㆍ샌프란시스코, 캐나다 밴쿠버, 6월 11-12일 부산 등 총 8개 도시를 돌며 월드투어를 진행한다.
(방콕=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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