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람들은 세 가지 재앙으로 고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불시에 찾아든 9.0 강도의 지진, 그리고 그에 이은 해일, 그리고 원자력 발전소의 폭발로 인한 방사능 유출로 입은 피해가 그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고향이 없어지고, 미래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안정과 평화를 찾으려면 많은 시간과 희생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런 일본의 현실을 보면서 이 사순절 기간에 저는 먼저 저의 잘못을 회개합니다. 저는 속으로 일본과 일본 사람들을 많이 욕하던 사람입니다. 정신대 할머니들에게 사과는 커녕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부정할 때 일본을 욕했습니다. 독도가 자기 나라 땅이라고 우기면서 국제 사회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면서 경제력으로 그 정보를 여러 문서에 포함시키려고 할 때 뻔뻔한 나라라고 미워했습니다. 일본의 전범들이 묻혀있는 신사에 가서 총리를 비록한 내각의 각료들이 예의를 표할 때도, 자기 역사를 반성할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하였습니다. 더군다나 어머님과 누님의 말을 들어 보면, 하나님을 부정하고, 심지어는 예수님의 부활을 부정하는 정도를 넘어서 예수님의 무덤을 만들어 놓고 관광 상품으로 활용하면서 장사를 한다는 소식에 상식과 예의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분개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일본이 이런 대 참사를 겪는 것을 보니 마음이 찔립니다. 내가 욕한 것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만인지탄이면 무병이사”(모든 사람이 손가락질하면 병 없이도 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저주와 분노가 현실에서 열매를 맺는 것을 우리 선조들이 간파한 것입니다. 그러니 저를 포함한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일본을 욕하고 분개하고 저주한 것이 이런 참변과 무관하다고 편하게 생각하게 되지가 않습니다.
저는 이번에 우리 한국 사람들이 일본을 위해서 열심히 성금도 모으고 돕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일본을 대하는 우리 마음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고 믿습니다. 기독교 목사로서 저는 이번에 완전히 마음을 바꾸어 일본을 축복하며 일본 사람들이 행복하게 하나님의 은총을 누리는 사람들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여러분들도 일본 사람들을 축복하는 일에 마음을 모아 주시지 않겠습니까?
(콩코드 미 연합감리교회 담임)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