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류가 급등 갈비 등 메뉴 가격 인상 불가피
육류 가격 인상으로 한식당들이 음식 가격을 올리고 있다.
뉴욕과 뉴저지 한인 업주들은 잇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을 견디지 못하자 최근 들어 메뉴 가격에 인상폭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육류가격 인상이 계속되면서 한식당들이 갈비와 불고기 등 바비큐 가격을 1-2달러씩 인상하고 있다. 한식당 업주들은 육류 도매가격인상폭이 워낙 크다보니 가격을 올려도 남는 게 없다며 오히려 울상을 짓고 있다.
한인 도매업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올 봄 육류 가격은 30-40% 인상됐다. 최근 맨하탄과 플러싱 한인 식당들은 갈비, 불고기 등 바비큐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다. 강서회관은 두달전 갈비 가격을 기존 26달러99센트에서 29달러99센트로 인상했다. 강서회관측은 “생갈비, 갈비 등 갈비 메뉴에 한해서만 가격을 올린 상태”라며 “갈비 도매가격이 너무 비싸 팔아도 별로 남는 것도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맨하탄 큰집은 3개월전 갈비와 불고기 바비큐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기존 23달러95센트와 21달러95센트에 판매되던 갈비와 불고기는 현재 각각 25달러95센트, 23달러95센트에 판매되고 있다. 큰집의 이윤희씨는 “재료비 상승 때문에 음식가격을 올리려고 해도 인상폭을 그대로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기는 쉽지 않다”며 “불경기로 모두가 힘든 시기라 런치 메뉴는 가격을 아예 올리지도 못했고 앞으로 재료비가 추가 인상된다 해도 메뉴가격에 그때 그때 반영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밝혔다.
가격 인상은 바비큐 뿐 아니라 설렁탕, 순대, 도시락 등 일반 저가 메뉴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맨하탄 감미옥은 4개월 전 일부 메뉴 가격을 20-30% 인상했다. 설렁탕은 12달러95센트, 비빔밥은 16달러95센트에 판매중이다. 플러싱 한양분식은 6달러에 판매하던 모듬순대 가격을 10달러로 최근 인상했다. 한양분식측은 “돼지 내장 가격이 오르는 바람에 돼지 귀, 간 등이 들어가는
모듬 순대 가격만 어쩔 수 없이 올렸다”고 밝혔다. 플러싱 놀부 김밥은 제육 도시락, 불고기 도시락 등 8달러에 판매하던 도시락 메뉴를 한달전 9달러로 올리는 등 메뉴 가격을 조정했다.
이처럼 가격이 오르자 소비자들의 볼멘 소리도 높다. 한 소비자는 “경기는 어려운데 음식 가격은 뛰다보니 외식하기가 겁난다”며 “설렁탕이나 모듬순대 등의 가격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너무 뛰어 서민음식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가격인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육류유통업체인 워너미트의 한 관계자는 “일본 지진 피해로 인해 아시아로의 수출량이 늘면서 최근 몇주 동안 특히 돼지고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개스비 인상으로 인한 운송료 부담에 사료비인상까지 겹치면서 여름까지 육류가격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육류뿐아니라 농산물 도매가격도 뛰고 있다.
연방노동국에 따르면 폭우, 자연재해 등 이상 기후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50%까지 인상되면서 지난 2월 식료품 가격은 1974년 이래 최고치인 3.9% 올랐다. 옥수수는 1년 동안 52%, 콩은 41% 인상됐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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