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위광고.원산지/ 유통기한 표기누락 버젓이 유통
’충주 우수상품 지정업체’라고 허위광고를 하고 있는 고춧가루의 모습
한인 식품 업체들과 마트들의 식품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이다.
뉴욕 일원의 한인마트에서 판매 중인 식품들의 상당수가 허위광고와 원산지 표기누락 등 규정을 위반, 문제가 되고 있는 것. 유통기한을 2년이나 넘긴 제품들이 마트에서 버젓이 판매되는가 하면 특정 수입업체들은 제품에 유통기한을 아예 표기도 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허위광고
한국에서 수입, 뉴욕 한인마트에서 판매 중인 대경농산의 ‘태양초 고춧가루’는 포장지에 ‘충주 우수상품 지정업체’라고 쓰여 있다. 그러나 충주시에 문의한 결과, 이는 사실과 달랐다.
한인 이씨는 “충주시의 이름을 멋대로 빌려 중국산 고춧가루를 한국산 고춧가루처럼 보이게 한 것”이라며 “중국산 먹거리로 소비자를 우롱한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시 경제과의 심종윤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특정 업체의 상품을 ‘우수상품’으로 지정한 적이 없다”며 “거짓 광고를 유포하는 관내 업체들을 찾아 엄중히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공문을 충주시 관할 각 식품 업체에 발송할 예정이며 세관에도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해당 제품이 여전히 한인마트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다. 수입업체인 한성식품은 “과거 문제가 된 적이 있어 해당 제품을 마트에서 철수시켰다"며 "아직도 그대로 유통이 되고 있다면 마트에서 반품 요청을 하지 않은 경우”라고 말했다.
■원산지 표기
원산지 표기 누락도 심각한 상태다. 덕산농산의 ‘임가네’, 부원식품의 ‘황금태양초 고춧가루’ 등 한국에서 수입, 유통되는 식품 중 상당수는 원산지 표기 없이 시중에서 판매 중이다. 뉴욕 aT센터 오형완 지사장은 “고춧가루, 쌀가루 등 미국에 수입되는 농산물이 원산지 표기 없이 판매되는 것은 명백한 위법”이라며 “한인마트에서 이 같은 사례를 몇 차례 발견, 수입업체와 유통업체에 주의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산지 표기 누락이 FDA조사관에 의해 발각되면 수입업자와 유통업자들은 처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조성완 관세사는 “제품이 미국에 들어올 때 간혹 조사 대상에서 빠지는 경우도 있다”며 “그러나 FDA 조사관들이 마트를 돌며 제품을 검사하다가 적발, 세관에 보고되면 수입업자 또는 유통업자에게 많게는 수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조일자 누락 및 유통기한 만료
수입 제품제조연월일 또는 유통기한 표시가 누락되는 경우도 상당수다.
M 제과의 약과, H 냉동의 쇠고기 만두, H사의 ‘발아현미 찹쌀’, M 소금 등 지역 업체들의 이름을 내건 제품들이 유통기한 표시 없이 한인 마트에 진열, 판매되고 있다. 또 일본산 과자와 인스턴트 식품들 중 절반 이상이 유통기한 없이 한인 마트에서 판매 중이다. J사가 수입한 모찌와 카스테라, K사의 인스턴트 미소숩 시리즈 등도 유통기한 표시가 없어 문제가 되는 제품들이다.
이밖에도 중국산 말린 버섯, 인도네시아산 생강캔디 등이 제조일자 없이 한인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인 마트의 관리 소홀을 틈타 유통기한을 넘긴 제품들이 상당수 판매되고 있다. 플러싱의 한 한인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빵가루 제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2009년 9월까지이며 H 고춧가루, W사의 블루치즈 드레싱의 유통기한도 이미 3월에 끝났다. 플러싱의 한 한인 주부는 “제품을 구입한 뒤 한참뒤에야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것을 알았다”며 “한인 마트들이 제품 관리에 너무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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