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10일 옥외 예배에 참가하려던 미등록 지하교회 신도 수십명을 체포했다고 미국 인권단체가 밝혔다.
미국에 있는 개신교 인권그룹 ‘차이나 에이드’는 이날 성명에서 목격자들을 인용, 지하교회 신도들이 찬송가를 부르며 기도를 하고 있을 때 베이징 공안이 하이뎬(海淀)구에서 준비해 둔 버스에 이들을 태우고 어디론가 데려갔다"고 말했다. 이 단체 설립자이자 대표인 봅 푸는 "중국 당국이 헌법에 보장된 인민의 종교 자유를 무시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중국에서 허가받지 않은 채 운영돼 온 대형 지하교회인 서우왕 교회의 신도들은 이날 베이징 북쪽 중관춘(中關村)의 광장에서 옥외예배에 참가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차이나-에이드는 이날 100명 이상의 신도들이 구금됐다면서 이들은 인근 초등학교에 구금돼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신도 수십명이 구금됐다면서 이중 자사 사진기자도 포함됐었지만 그는 나중에 풀려났다고 전했다. 이 교회의 위안링 목사는 AP통신과 전화통화에서 경찰이 전날 밤 자신을 가택연금했다면서 최소 6명의 신도가 가택 연금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의 개신교도는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교회 신도는 2천만명이지만 6천만명이 이른바 가정교회로 불리는 무허가 지하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우왕 교회는 건물주가 임대계약을 연장해 주지 않으면서 쫓겨나는 바람에 최근에는 인근 식당에서 예배를 진행해 왔다. 인권단체들은 중국 정부의 압력으로 건물주가 임대계약을 연장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공안이 신도 수십명을 체포한 것은 지난 2월부터 온라인으로 재스민 혁명을 호소하는 거리시위가 수차례 기도된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는 최근 들어 수십명의 활동가와 변호사, 블로거를 체포하거나 가택 연금하고 인터넷 통제와 외국인 기자들에 대한 단속도 강화했다. 최근 중국 당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설치미술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53)를 경제범죄 혐의로 체포해 조사했으며 미국, 영국 등 서방과 인권단체들은 이후 중국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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