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정치신인이나 다름없던 오바마가 당선된 것은 무엇보다 대공황이후 최악의 금융위기와 그로 인한 경제침체였다. 또한 부시정부 8년 동안 전쟁으로 인해 추락한 미국의 위상을 화합과 평화정책으로 치유하려는 오바마는 신선한 바람이었다. 그동안 오바마는 실업률을 줄이고자 일자리 창출에 심혈을 기울였고 실업률은 8.8%로 지난 2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제조업 경기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회복의 희망을 품은 지지층으로 인해 재선을 위한 선거자금 모금은 역대 최대 규모인 10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 재선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경제문제이다. 부시정부 때부터 과도한 전쟁으로 인해 누적된 부채는 막대한 예산을 들이는 건강보험법안의 시행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으며 2010년 말 연방정부의 부채는 14조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숫자를 기록했다.
개혁의 바람을 일으키며 전쟁과 경제위기로 얼룩진 부시정부의 정치적 실패를 딛고 미국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오바마에 건 기대가 그동안 너무도 컸다. 실망도 있지만 업적도 만만치 않다. 공화당의 막강한 정치적 태클에도 불구하고 오바마는 국내적으로는 미국 정치사의 최대숙원이었던 건강보험법안을 통과시킨 것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그렇다면 당내 경쟁자는 누가될까. 힐러리 클린턴은 일찌감치 2008년 오바마와의 경선과정을 포기한 후 차선책으로 선택한 국무장관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정치적 입지를 더욱 다지게 되었다. 힐러리는 정치인 호감도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린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힐러리가 부통령후보로 지명된다면 오바마의 대선행보에 힘을 실어줄 것이고 4년 동안 부통령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극대화한 후 2016년 민주당 대통령 출마의 길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분위기에서는 공화당에서 어떠한 대권주자가 나오더라도 미국의 위상을 재정립해가는 오바마 정부에 적수가 되기 힘들어 보인다. 더욱이 가장 유력한 공화당 대권주자인 미트 롬미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몰몬교라는 종교문제에 발목이 잡혀 대중적인 지지도면에서 여전히 미지수이다. 정치적 자질시비로 도마에 오르고 있는 사라 페일린 전 알라스카 주지사의 대권행보도 들러리로서 하나의 정치적 코미디가 될 확률이 높다.
미국이 다시금 국제사회를 리드하는 수퍼파워로서의 길을 걷게 될지는 오바마 재선과정을 통해 드러날 것이다.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일군 미국의 리더십은 국제문제를 해결하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화합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국민들의 염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염원은 내년 대선을 통해 다시 한 번 표출될 것이다.
써니 리
한미정치발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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