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마시는 커피뿐만 아니라 사먹는 커피를 생각해 볼 때 한 잔의 음료를 마시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제품이 소모되는지 생각해 본적 있는지? 종이컵, 컵 홀더, 냅킨, 일회용 설탕 봉지, 나무 막대기 등 몸으로 들어간 커피 외에는 모두 한 번 쓰고 버리게 되는 제품이다. 그 중에서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있는데, 바로 커피를 우려내고 남은 원두 찌꺼기.
스타벅스에서는 원두 찌꺼기 재활용 프로그램인 ‘그라운즈 포 유어 가든’을 통해 고객들에게 퇴비를 공짜로 나누어준다
채소나 꽃 재배에 좋은 커피 퇴비.
원두 찌꺼기는 잘 말려서 사용한다.
유기질·미네랄 함량 풍부
흙과 섞어 뿌려주면 최고
족욕 때 각질 제거 효과도
2010년 미 농산물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마시는 커피의 양이 70억톤에 이른다고 한다. 발생되는 원두 찌꺼기의 양도 그만큼이라는 말이다.
이처럼 많은 쓰레기가 발생하는 커피업계에서는 재활용 방안을 찾는데도 적극적이다. 커피를 우려내고 남은 원두 찌꺼기의 재활용은 물론, 한 번 쓰고 버리는 종이 필터까지 커피 애호가들의 고민이 서린 제품들이 많이 탄생했다.
종이 필터는 금속 재질의 망사필터, 영구 사용이 가능한 스테인리스 스틸 제품의 필터, 세라믹 필터 등 여러 가지 제품이 출시되어 있어 일회용품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집에서도 매일 아침 나오는 원두 찌꺼기는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기 마련인데, 이틀 정도만 모아보아도 상당한 양이라 놀라게 된다. 한국의 스타벅스에서는 전국 300여개의 매장에서 수거된 약 4톤의 원두 찌꺼기를 양질의 천연 퇴비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1개월 이상의 부숙 과정을 거친 후 토양과 9:1의 비율로 섞어 사용하는 것인데, 원두 찌꺼기에는 유기질과 미네랄의 함량이 풍부해 질 좋은 퇴비로 사용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원료라는 것이다.
이는 ‘그라운즈 포 유어 가든’(Grounds for your Garden)이라 불리는 프로그램으로 미 전국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발생하는 원두 찌꺼기를 5파운드의 백에 넣어 찾는 이들에게 공짜로 나누어주는 것으로 1995년 처음 개발되어 2003년부터 실행되어 왔다. 동네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언제나 불티나게 나가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지난 3년 동안 단 1번의 기회만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받아온 원두 찌꺼기는 바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흙이나 나뭇잎과 섞어서 사용하되 흙 양의 25%를 넘지 않도록 한다.
이 방법은 집에서도 쉽게 실천해 볼 수 있는 것으로 매일 나오는 원두 찌꺼기를 모아 먼저 햇빛에 말려서 흙에 뿌려 슬슬 섞어주면 된다. 채소를 기를 때나 꽃 재배에 특히 좋고, 뿌려 놓으면 첫날은 커피 냄새가 솔솔 풍겨와 기분도 좋아진다.
<그 밖에 원두 찌꺼기 재활용법>
▲방향제-한번 커피를 내리고 난 원두도 여전히 감미로운 커피 향을 간직하고 있다. 냄비에 원두 찌꺼기와 물을 넣고 끓여주면 좋은 커피 냄새가 풍긴다. 말린 원두 찌꺼기를 병에 담아 두어도 된다.
▲족욕-뜨거운 물에 원두 찌꺼기를 넣고 족욕을 하면서 발의 묵은 각질을 제거해 준다.
▲팩-원두 찌꺼기, 밀가루와 흑설탕을 섞어 얼굴에 펴 바르고 5분 후 세안하면 커피가 피부의 산성 밸런스를 맞춰준다.
<이은영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