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교회도 24일 예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 미사를 전 세계 교회에서 성대하게 거행했다.
올해 러시아 정교회는 신교와 가톨릭 등 다른 기독교 교회와 같은 날 부활절 예배를 치른다. 정교회와 다른 기독교 교회는 역법(曆法) 계산이 달라 부활절 예배일이 몇 년에 한 번씩만 겹친다.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교회는 이날 세계 각지 3만여 성당에서 일제히 부활절 미사를 올렸다.
모스크바 시내 ‘구세주 성당(흐람 스파시텔랴)’에서는 23일 밤 11시(현지시각)부터 5천여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키릴 총대주교가 집전하는 미사가 열렸다. 키릴 총대주교는 부활절 메시지에서 모든 신자에게 낙관주의자가 되라고 조언하고 집이 없는 사람들은 언제든 성당으로 오라고 초대했다. 그는 "부활절은 예수가 부활함으로써 삶이 죽음에 승리를 거둔 기쁜 날"이라며 "이 세상의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는 평안하고 즐거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수는 포악함에 대해 포악함으로, 악에 대해 악으로, 거짓에 대해 거짓으로, 비난에 대해 비난으로 대응하지 말라고 가르쳤다"며 "선을 사리사욕이 아닌 진심으로 행할 때 온유한 마음이 영혼의 기쁘고 낙관적인 상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집이 없는 사람들을 향해 "이 땅에는 모든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신의 집인 교회가 있다"며 "언제든 교회로 와 위안과 도움을 청하라"고 말했다. 키릴 총대주교는 부활 주일 모스크바 시내에 있는 종양 전문병원을 방문해 암 환자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도 부인들과 함께 부활절 미사에 참석했다. 키릴 총대주교는 미사 집전 뒤 국가 지도자들을 축복하고 서로 부활절 계란을 나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현지 유명 아트 스튜디오인 ‘루스키예 에말리’에서 만든 공예품 부활절 계란을 총대주교에게 선물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정교회는 러시아 사회의 윤리 강화와 민족 및 종교 간 합의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교회와 국가의 건설적 협력이 향후 러시아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러시아 키릴 대주교가 24일 모스크바 구세주성당에서 부활절 미사를 집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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