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행복한 은퇴생활을 위해서는 은퇴시기, 상속·증여, 라이프스타일 등에 대한 상호 공감대가 이뤄져야 한다.

최근에 배우자와 함께 당신의 은퇴계획에 대해 토의한 적이 있습니까? 최근 한 재정회사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소득 수입을 가진 커플가운데 82%는 은퇴시기와 은퇴 후 라이플스타일에 대해 서로 동의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수년간 실업률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홈에퀴티는 크게 줄고 연금은 거의 동결되는 등 불경기가 계속되고 있어 부부간의 은퇴계획에 대한 상의와 동의는 향후 은퇴생활에 필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본적인 이 단계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현명한 부부의 은퇴계획에 대해 살펴본다.


배우자 어카운트 등 현 자산 먼저 파악하고 계획 입안
세금 감면 효과로 상속-증여는 이르면 이를수록 유리


1. 개인이 원하는 리스트를 놓고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을 한다.

언제 은퇴할 것인가, 은퇴 후 어디서 살 것인가, 파트타임으로 일을 할 것인가,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구상하고 있는가, 이밖에 새로운 비즈니스를 할 것인가, 여행을 할 것인가, 탱고를 취미생활로 할 것인가 등을 놓고 상세하게 토론을 해본다.

서로 무엇을 원하는 지를 비교해 보고 상의할 필요가 있다. 어떤 목표들은 중복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상호간에 충분히 토론후 결정할 필요가 있다. 상당 부분의 갈등요소들은 실제로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시간과 경비등을 이야기하다 보면 저절로 해결되거나 없어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


2. 현재의 자산상태를 먼저 파악한다.

믿기 힘들겠지만 많은 커플들이 은퇴계획의 최소한의 실마리도 없는 경우가 있다.

한 재정회사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절반은 401(k) 밸런스가 현재 얼마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 또한 남편가운데 37%, 부인 가운데 21% 만이 배우자의 은퇴계좌 밸런스가 얼마인지 알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예상보다 배우자의 어카운트에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배우자의 자산상태 총계를 파악해야 은퇴계획을 어떻게 세울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생긴다고 지적한다.

어렵게 생각하지말고 주말 오후 한나절 본인에게 최근 우송되어 온 모든 재정 스테이트먼트를 모아 한 장의 스테이트먼트로 정리 후 현재의 자산을 파악해야 계획을 세울 수 있다.


3. 투자계획을 세울 때 배우자의 베니핏을 살펴본다.

배우자가 언제까지 일하는 지, 누가 더 좋은 매치를 받는 지, 누가 낮은 수임료를 지불하고도 좋은 투자수익을 올리는지 등을 검토해본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부가운데 60%는 언제 은퇴할지에 대해서도 서로 동의를 못하고 있는데 이것은 투자계획은 물론 앞으로의 라이프 스타일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서로 다른 나이에 은퇴하면 인컴을 어떻게 써야하는 지도 달라진다. 또한 소셜시큐리티의 수령나이를 본인들의 은퇴상황에 맞게 현명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소셜시큐리티 수령을 늦게 할수록 돌아오는 베니핏이 더 많기 때문에 가능하면 수령시기를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4. 자녀를 위한 상속과 증여는 조기에 검토한다.

어차피 처리해야할 할 상속과 증여라면 너무 늦기 전에 절차를 밟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배우자들이 내 수입으로는 상속과 증여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속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드시 변호사, CPA, 재정설계사 등과 상의해 예기치 않은 사망 등에 따른 재산상의 손실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일찍 상속과 증여를 준비하는 것이 절세 효과를 가져온다고 조언한다.

세금공제 금액과 세율 등을 따져 소중한 자산을 손해 보지 않고 남겨줄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로 70을 넘긴 가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한 후 자녀들이 유산을 정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있다.

아버지가 남긴 유산은 약 1대 1 비율의 부동산들과 금융자산이었다. 상속세는 전체 자산의 절반에 달했지만 부동산은 당장 처분해서 현금화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자녀들은 금융자산을 대부분 상속세로 납부하고, 남은 부동산들을 공동으로 소유할 수밖에 없었다.


5. 은퇴계획의 조인트 플랜은 더욱 행복하게 할 수 있다.

조인트 플랜은 특히 여성들에게 더욱 중요하다. 왜냐하면 여성들은 아직도 평균적으로는 남성에 비해 임금이 적고 은퇴구좌의 액수도 적을 뿐더러 소셜시큐리티 베니핏도 적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적으로 더 오래 산다. 배우자의 선택과 결정에 따라 당신의 은퇴계획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복되는 투자가 있다면 피해야한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