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부실자산 정리 영향

경기침체에 따른 부실여신 증대로 대손충당금과 손실처리 비용이 늘면서 올해 1분기에도 한인 은행권이 2,400만달러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손실규모가 절반 이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표 참조>

2011년 1분기 한인은행 영업실적 <단위: 1,000달러><자료: 연방예금보험공사(FDIC)·2011년 3월31일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 영업하는 12개 한인은행들이 2일 발표한 2011년 1분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한인은행들의 총 손실 규모는 2,437만달러에 달했지만 2010년 1분기의 5,205만달러에 비해서는 무려 113.%나 감소하면서 뚜렷한 실적 개선 추세를 보였다.

2010년 1분기의 경우 당시 13개 은행 중 8개 은행이 손실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에는 윌셔와 태평양을 제외한 10개 은행이 일제히 순익을 기록,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경기회복의 여파로 한인은행들도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낙관적인 분석을 낳게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4,814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던 한미은행이 올 1분기에는 1,196만달러 순익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또 지난해 576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던 새한은행도 올 1분기에 97만달러 순익을 기록했으며 오픈뱅크와 US 메트로은행도 분기별 순익을 기록하면서 올해는 설립 이후 첫 연도별 흑자를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7,612만달러 대규모 손실을 낸 우리아메리카은행도 올해 1분기를 소폭이지만 92만달러 순익으로 시작했다.

한인은행들이 이같이 올해 1분기에 상대적으로 전년 대비 한층 개선된 실적을 낸 주요 이유로는 지난 2년간 적극적인 부실자산 정리 작업에 나서면서 대손충당금 전입금과 손실처리 비용이 줄어든 반면 순이자 마진(NIM) 등 수익성은 개선된 것이 주요 이유로 분석된다. 그러나 한인 은행권은 올 1분기에 손실 규모는 대폭 줄었지만 자산과 예금, 대출 면에서는 전년 동기에 비해 일제히 감소세를 보였다.

올 1분기 현재 12개 한인은행들의 총 자산규모는 147억9,334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160억1,565만달러에 비해 7.6%가 감소했다. 12개 은행 중 8개 은행의 자산 규모가 감소한 가운데 윌셔와 새한이 각각 19.4%와 11.0%의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예금 부문에서도 한인은행들은 브로커 디파짓과 고비용 CD 상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2010년 1분기의 133억3,829만달러에서 만달러에서 올 1분기에는 121억5,027만달러로 8.9%가 감소했다. 예금 부문에서는 커먼웰스 비즈니스은행(16.9%), 중앙(9.3%), 유니티(8.3%)를 제외한 9개 은행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대출 부문도 은행들이 부실대출 급증에 따라 신규 대출을 줄이고 기준 대출은 채권 등으로 대량으로 매도하면서 2010년 1분기의 123억4,451만달러에서 올 1분기에는 112억7,679만달러로 8.6%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출을 급격히 줄인 한인은행들이 한인 경제가 필요로 하는 자금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대출 감소는 자산 규모 감소로 이어지고 있으며 미래의 수입원 및 성장 동력에 필요한 대출 포트폴리오가 급격히 줄면서 장기적으로는 제살을 깎아먹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