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옥수수값 2배 껑충
▶ 재료값은 뛰는데 빵값은 못 올리고...
’버터 70%, 밀가루 60%, 설탕 40%.’
최근 플러싱 한인 제과점인 A제과점의 5월 인보이스에 기록된 올 초 대비 재료 인상률이다. 지난 1월 57달러이던 버터(36파운드)는 4개월만에 95달러, 16달러이던 밀가루(50파운드)는 23달러, 설탕(50파운드)는 25달러에서 35달러로 뛰었다. <표 참조>
현재 이곳에서 파는 빵 가격은 곰보빵과 단팥빵 등이 1달러25센트~1달러50센트, 식빵류 2달러75센트~3달러75센트 등 3년 전과 같은 수준이다. 그러나 가파른 재료 인상률에 비해 매출은 줄어, 실질 수익도 감소했다. 업주의 속이 타들어가지만 경쟁 업소들이 가격을 올리지 않는 한, 인상계획은 없다.
최근 이상기후와 유가인상, 수요 급증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옥수수, 밀과 설탕 등 제과 주재료의 가격이 급등, 한인 제과업주들의 속이 타고 있다.
최근 미국의 홍수와 러시아, 서부 유럽의 가뭄 등으로 최근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밀 가격이 91%나 올랐다. 옥수수 가격도 2배 뛰었다. 또 설탕과 우유, 버터 등 제과류의 주 재료가격까지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그러나 한인 제과업계는 업소간 경쟁과 불황여파로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에 들어
서야 몇몇 업소들이 가격을 올렸지만 그나마 10센트~25센트 수준이다. 특히 최근 2-3년새 한국계 대형 제과점들이 진출하면서 경쟁은 치열해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의 빵굼터 박근환 사장은 “우유도 지난해 대비 25%는 가격이 뛰었고 2-3년간 같은 가격대를 유지하던 설탕도 올해 들어 20달러대에서 30달러대로 올랐다”고 말했다.
플러싱 웬제과점측은 ”재료 가격이 너무 올라 부담이지만 인근 대형 한인 제과점, 중국계 제과점들과 경쟁 때문에 가격을 올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웬제과점은 최근 버터식빵을 3달러75센트에서 3달러85센트로 10센트 인상했다.
가나안 제과점도 곰보빵과 단팥빵 등 일부 품목에 한해 지난달 가격을 10센트 인상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미국의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같은 가격 오름새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시시피강의 범람으로 옥수수 재배면적이 크게 감소하고, 밀 곡창지대인 오클라호마와 캔자스 등의 3월 이후 강우량이 평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수확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이다.
한 제과업주는 “많이 팔아봤자 손에 쥐는 수익금은 예년에 비해 훨씬 적어졌다”며 “재료비 인상에 렌트와 커피원두가격 인상까지 겹치면서 운영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최희은 기자>
<주요 제과 재료 가격 인상폭>
품목 1월 5월 현재
밀가루 16달러 23달러
버터 57달러 95달러
설탕 25달러 35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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