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타운’ 파리 공연 앞둔 SM엔터테인먼트 김영민 대표 인터뷰
"SM의 아티스트처럼 강렬한 음악과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종합적인 무대를 보여주는 가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차별화된 색깔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야흐로 케이팝(K-POP) 전성시대다.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까지 그 열기가 뜨겁다. 그리고 케이팝 영역 확장의 선봉에는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샤이니 등을 거느린 SM엔터테인먼트가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합동공연인 ‘SM타운’의 프랑스 파리 공연 티켓이 10여 분만에 매진되고 추가 공연을 요구하는 현지 팬들의 시위가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벌어지는 등 케이팝은 이제 동양인들만의 공통어가 아니다.
오는 10-11일 ‘SM타운’의 파리 공연을 앞두고 인터뷰한 SM엔터테인먼트의 김영민(41) 대표는 최근 한국에 머문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비행기 마일리지를 쌓고 있었다. 물론 케이팝의 전파를 위해서였다.
김 대표는 "(유럽에서) 케이팝이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기 시작한 단계인 만큼 일시적인 관심에 편승해 수익을 올리려는 욕심을 버리고 체계적인 계획과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또 우리의 우수한 콘텐츠와 새로운 색깔을 지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마니아층이 넓어져 주류 시장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 기반 SNS의 인프라와 잘 결합시킨다면 순식간에 확산될 확률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SM월드투어의 파리 공연을 한회 추가했다. 인터넷 서명운동, 팬들의 루브르박물관 앞 시위 같은 열정적인 반응을 예상했나.
▲SM타운 공연 브랜드의 인지도가 크게 향상된 점과 사전 조사를 통해 콘서트에 대한 현지 반응이 상당히 좋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티켓을 구입하지 못한 유럽 팬들이 시위까지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유튜브의 영상조회 국가통계를 통해 이미 유럽 내 마니아들이 형성되는 걸 피부로 느끼지 않았나.
▲SM 소속 가수들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를 통해서만 작년 한 해 전 세계적으로 약 6억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올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동안 이미 조회수가 4억 건을 돌파, 올해는 작년대비 두 배인 약 12억 건의 조회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유튜브 아시아 전체 채널 중 SM채널이 1위를 기록해 유럽뿐 아니라 남미, 중동지역 등 전세계적으로 SM의 음악을 즐기는 팬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SM 가수 및 음악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에서 인기 있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한마디로 SM이 유럽뿐만이 아닌 전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좋은 음악과 좋은 아티스트를 프로듀싱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수들의 실력과 경쟁력이 뛰어난 것은 철저한 한국의 트레이닝 시스템이 뒷받침되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음악과 스타일을 포괄적으로 하는 제작과 프로듀싱 능력 및 네트워크에 있다. 이미 음악은 다수의 유럽, 미국의 작곡가들을 기용하고 퍼포먼스 또한 미국의 안무가와 작업하는 등 제작, 프로듀싱에 있어서 세계를 타깃으로 기획하고 있다.
--한국어로 부른 노래가 영어권, 불어권, 독일어권 등 유럽에서 인기있다. 더이상 언어가 장벽이 되지 않는다고 여기나.
▲음악은 언어가 달라도 감성으로 이해하고 통하는 장르기 때문에 큰 장벽이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지 언어를 익혀 노래를 부른다면 더 효과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음악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언어에도 관심을 가지고 직접 방문하는 팬들도 많아졌고 요즘은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등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팬들 사이의 네트워크도 잘 되어 있어서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번역하고 공유하기도 한다.
과거 팝 음악이 유행하던 시절 우리가 팝을 일일이 해석하지 않고 따라 불렀던 것과 같은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언어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안무와 음악이 결합된 댄스 장르는 언어가 다른 나라에도 효과적으로 어필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케이팝은 대부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와 같은 아이돌 그룹의 댄스 음악이다.
--한국 가수들의 유럽 내 성공 가능성을 어떻게 점치나.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우리 가수들의 뛰어난 실력과 SM의 우수한 프로듀싱 능력이 결합된 완성도 높은 콘텐츠는 분명 유럽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 또한 SM의 아티스트처럼 강렬한 음악과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종합적인 무대를 보여주는 가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차별화된 색깔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케이팝이 유럽 대중에 널리 확산되기보다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한 단계로 보인다. 케이팝의 저변을 확대하려면 국내 가요계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케이팝이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기 시작한 단계인 만큼 일시적인 관심에 편승해서 수익을 올리려는 욕심을 버리고 체계적인 계획과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의 우수한 콘텐츠와 새로운 색깔을 지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마니아층이 넓어져 주류 시장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터넷 기반 SNS의 인프라와 잘 결합시킨다면 순식간에 확산될 확률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유럽에서 국내 음반기획사들의 수익 창출 모델은 뭔가.
▲이번 SM타운 파리 공연이 유럽의 케이팝 열풍을 수면 위로 올리고 유럽 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아이튠즈를 통해 전 세계 음원 판매를 이미 시작했다. 즉, 이번 공연은 프로모션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으며 향후 디지털 음원 매출에도 힘써나갈 계획이다.
--유럽 진출에 걸림돌, 혹은 어려움이 있다면.
▲SM은 가장 먼저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추진해온 선두 기업인 만큼 중국, 일본 등 새로운 시장을 열어나갈 때마다 어려움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잘 극복해왔다. 유럽의 경우 또한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려움을 먼저 극복한 자가 더 큰 미래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분명 어려운 만큼 잘 극복해서 더 큰 미래와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면 좋겠다.
--케이팝의 인기가 유럽 내 한국의 이미지 제고 등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 할텐데, 정부의 어떤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우선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유럽을 포함한 세계시장 도전에는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국내 음반, 음원 시장이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 현재 음원 시장의 가격 형성은 세계적으로 아주 낮은 가격이며, 콘텐츠 사업자의 분배율 또한 최하위 수준이다.
이런 부분이 고쳐져서 자국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콘텐츠는 더욱 발전할 것이며, 더욱 세계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정부가 나설 수 있다면 콘텐츠의 밸류 체인을 다시 검토해줬으면 좋겠다. 또한 콘텐츠에 대한 지원 부분도 콘텐츠 자체에만 집중되는데, 제작자에 대한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즉, ‘아바타’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제임스 카메론’을 지원하는 것이 지원의 실질적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엄청난 부가가치 창출의 수혜를 우리나라 대기업이 많이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대기업에서의 문화산업에 대한 지원 또는 투자가 더욱 활발히 일어났으면 좋겠다.
--SM은 향후 유럽 시장 본격 진출을 위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인 파리’ 공연이 단 몇 분만에 매진되어 한 회가 연장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고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연이어 SM타운 라이브 개최 요청 시위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여러 방면의 다양한 수익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 페이스북 등의 SNS 서비스와 아이튠즈 등의 글로벌 뮤직 플랫폼을 활용해 유럽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아울러 남미의 케이팝 인기도 대단한데 다른 지역으로의 진출도 고려하나.
▲남미 지역에서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등 소속 가수들의 콘서트는 물론 SM타운 라이브 공연을 개최해 달라는 수많은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남미 지역으로의 진출 계획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SM 소속 가수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수많은 팬들의 열기에 대해서는 여러 보도를 통해서 접한 바 있기 때문에 타이밍이 된다면 공연, 프로모션 및 음반ㆍ음원 발매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pretty@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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