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만(목사)
동일한 내용의 사실이라도 말하는 사람의 관점이나 틀(frame)에 따라 듣는 사람의 선택이 달라지는 현상을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라고 한다. 이 이론은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이 처음으로 제창하여 유명해졌다.
당신의 몸에 긴급한 문제가 생겨서 의사가 수술을 권한다고 가정해 보라. 담당 의사가 “이 수술을 받은 환자 1000명 가운데 900명이 5년 후에도 살아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면 당신은 당연히 수술을 받겠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의사가 동일한 내용을 다른 방식으로 프레이밍(framing)하면서 “이 수술을 받은 환자 1,000명 가운데 100명이 5년 이내에 사망했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하자, 당신은 속으로 “생각보다 많이 죽었구나... 나도 수술을 받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판단을 내리고 수술을 거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처럼 동일한 내용의 사실이라도 프레이밍 효과 때문에 화자(話者)가 어떤 관점의 틀에서 말하느냐에 따라서 듣는 사람의 선택이 달라진다.
프레이밍 효과가 나타나려면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새로운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당신의 인생가운데 아직 새로운 역사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라이트 형제(Wright Brothers)는 이 고정관념에 묶이지 않았다. 그들은 비행체에 새처럼 날개를
달면 얼마든지 하늘을 날 수 있다고 새로운 꿈을 프레이밍 했고, 수없는 실패와 좌절을 맛보면서도 새로운 실험을 시도했다. 마침내 그들이 비행기 꿈을 품은 지 25년 만인 1903년 12월17일, 세계 최초로 하늘을 나는 인간이 되었다.
창의적 리더가 되기 원하는가. 고정관념에 묶이지 말라. 정신적으로 남에게 동화되지 말라. 남의 것을 주워 모으는 모자이크 인생을 살지 말라. 자아의식 없이 무리를 지어 나르는 까마귀가 되지 말고 엘리트 의식을 가지고 고고히 하늘을 나는 독수리 되라. 자기만의 무엇이 되라. 하늘에 별이 수없이 많이 떠 있어도 제각기 모양이 다르다. 리더는 모름지기 그래야 한다.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큰 성취를 이룬 아디다스를 보라. 오래 전에 독일에서 국제 규모의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이 마라톤 대회의 후원사는 나이키였
고 출전 선수들 대부분이 나이키의 후원을 받는 세계 최상급 선수들이었다. 그러니 아디다스는 뒷전에서 구경만 하는 안타까운 입장이었다. 그런데 당시의 아디다스의 마케팅 담당자는 아주 새로운 관점에서 “나이키가 최상위 기록을 보유한 선수들을 후원했다는 것은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을 유발하고자 함이다. 우리 회사는 자신과의 경쟁을 유발하도록 하면 새 역사를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새로운 프레이밍을 시도한 것이다.
그래서 아디다스는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최고령 노인 한 사람을 골라 후원하였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프레이밍 했다. “마라톤은 타인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아디다스는 이 노인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 드리겠습니다.” 결국 잔치는 나이키가 벌리고 군중의 관심은 아디다스에게 돌아갔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프레이밍 효과다.
당신은 리더인가. 라이트 형제처럼 프레이밍의 대가가 되라. 신선한 프레이밍은 당신을 탁월한 리더로 만든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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