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는 2천여 명의 집시가 바티칸시티에 모여 교황 베네딕토 16세<사진 AP>를 알현하는 역사적 이벤트가 열렸다.
영국 BBC와 뉴스통신 로이터,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로마, 신티, 예니시 등 유럽 전역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는 다양한 부족의 집시 2천여 명이 11일 바티칸시티에서 교황을 알현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집시의 인권과 사회통합, 준법정신 등을 강조하는 강론을 하고 집시의 전통춤과 노래를 관람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이 집시만을 대상으로 강론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강론에서 "집시도 주거지를 갖고 자녀를 교육시킬 권리를 갖는다"며 "이는 집시의 사회 통합에 기본이 되는 것으로 집시와 그들이 속한 사회 양자에 모두 득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과거 집시가 나치 수용소에서 박해받고 살해된 역사를 상기하면서 "다시는 집시가 골칫거리, 거부, 경멸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교황은 집시의 책임도 거론했는데 "여러분도 항상 정의와 준법, 화해를 모색해야 하며 다른 이들에게 고통을 안기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집시는 루마니아 등 주로 중부유럽과 동유럽 출신의 유랑부족을 일컫지만, 예니시처럼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벨기에 등 서유럽에 기원을 둔 부족도 있다.특히 2004년 10개국, 2007년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의 유럽연합(EU) 가입 이후 중부유럽, 동유럽에서 집시가 대거 유입되면서 서유럽 국가에서는 집시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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