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온 북한전략정보 서비스센터 이윤걸 대표
작년 12월 통일부의 허가를 받고 올해 설립된 사단법인 ‘북한전략정보 서비스센터(North Korea Strategic Information Service Center·NKSIS)의 이윤걸 대표. 그는 북한 권력의 핵심부인 호위사령부 출신으로 북한의 카이스트로 불리는 ‘리과대학’을 졸업한 최고 엘리트였다.
그가 2001년 탈북한 뒤 2005년 한국에 와 일했던‘열린북한방송’은 한국 언론은 물론 정부 기관도 인정할 만큼 막강한 대북 정보력을 갖춰 주목을 받았는데 이 방송에서 지난 2년간 대북 정보 수집을 실질적으로 주도했던 인물이 이윤걸 대표다.
미 국무부의 공식 초청을 받고 워싱턴을 방문한 이 대표는 디펜스포럼재단의 수잔 숄티 대표, 한미자유연맹의 강필원 총재의 주선으로 23일 애난데일 설악가든에서 한인 기자들을 만났다. NKSIS 설립 배경과 남북통일을 위한 소견을 밝히기 위한 기회로 마련된 자리에서 이 대표의 생각은 간단하고 분명했다.
“북한에서도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재스민 혁명이 일어나면 좋겠지만 지금 그것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결국은 북한 정권의 전략과 정보를 장악하고 ‘우리 사람’을 심어야 합니다.”
이 대표는 ‘우리 사람’이란 훗날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파워 엘리트 그룹에 속한 사람들로, 한국과 미국 등 자유세계를 잘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는 의식을 갖춘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 대표는 “북한 지식인들의 생각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과거에는 김정일 정권에 불만이 있어도 가족들의 생사가 염려스러워 함부로 표현을 못했지만 이제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현행 간첩죄가 아니면 가족 전체를 몰살하는 식의 극형을 자제하는 것도 북한내 큰 변화 중 하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북한 엘리트 변화에 먼저 주력해야 한다는 논리는 남북한 경제가 아무리 차이가 나도, 김정일 정권에 대한 불만이 아무리 높아도 당장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한다. 혁명의 자원을 만들어 놔야 한다는 계산. 20여명만 혁명의 주체가 돼도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 사람’을 심어 놓다보면 파워 계층 간에 불신과 분열이 조장되고 혁명의 가능성이 그만큼 커질 것으로 그는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북한 체제의 속성상 김정은 정권이 20-30년 갈 수도 있지만 내부 단속이 어려워 핵, 미사일, WMD 등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난 15년 간 김정일 정권에 속아 굴어온 북한 주민들은 ‘망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통일부가 ‘민간 통일운동 활동지원사업’으로 선정한 NKSIS는 4월 창립식을 가졌다. 홈페이지 www.nksis.com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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