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시즌이다. 미 전국에서 약 8,150만 명의 초·중·고· 대학생들이 석 달의 ‘긴 휴가’에 들어간다. “와~방학이다” 환호하는 아이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에 설레고, “아…방학이구나” 한숨 쉬는 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에 스트레스가 쌓여간다. 저학년 자녀들은 맡길 데가 마땅치 않아 고민스럽고, 고교생 자녀는 무한정 남아도는 시간에 행여 탈선할까 두려워진다.
즐겁고 한가해야 할 방학이 부모들에게 부담스러운 숙제처럼 괴로운 요인 중 하나는 “방학은 교육의 연장이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교사들은 방학 중 아이들이 읽기와 쓰기, 수학 등 과목을 정규적으로 학습하도록 권하고 있다. 그러나 방학의 교육은 학교의 교육과 다르다. 공부보다는 “재미있고 신나게” 익혀가는 생활교육이 중요하다.
한 어머니는 방학이 시작되면 두 자녀에게서 “하고 싶은 일” 리스트를 받는다고 한다. 실현가능성 없는 ‘달나라 여행’부터 허락할 수 없는 ‘2박3일 내내 컴퓨터 게임’까지 엉뚱하고 기발한 소원으로 서너 페이지씩 가득 찬 리스트를 놓고 토의에 들어간다. 함께 지우고 더해가며 여름방학 할 일의 리스트를 완성하다 보면 최소한 두 가지의 확실한 소득을 얻게 된다고 그는 조언한다.
하나는 아이들 자신이 원하거나 동의한, 그래서 실천 가능한 방학교육 플랜의 완성이다. 둘째로 보다 중요한 소득은 자녀에 대한 발견과 이해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이 하고 싶은지, 지난해에 비해 관심분야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이 단편적이지만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방학은 어떤 방식으로든 자녀와 의미 있는 대화를 가질 수 있는 기회다. 그동안 바쁜 일과에 쫓겨 건성으로 대해왔던 부모와 자녀가 대화와 접촉을 통해 서로를 재발견하고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모는 변해가는 자녀의 모습을 이해하고 자녀는 부모가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대화 상대라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면 방학 중 탈선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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