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유흥을 즐긴 엘리자베스가 교실에서 잠을 자고 있다.
★★
‘배드 무비’다. 저속하고 음탕한 저질영화로 각본이 무척 빈곤하다. 내용이 빈한하니 중학교 선생으로 나오는 주연 배우 캐메론 디애스의 상소리와 괴상망측한 행동 그리고 성적 육체미에 전적으로 매달릴 수밖에 없는데 디애스가 기를 쓰고 오버 액팅을 하면서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가르치는 것이 싫은 선생이 어떻게 해서든지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 놀고먹으려고 별 수단방법을 다 쓰는 것이 중심 플롯인데 이런 허약한 플롯 주위로 선생과 아이들의 관계 그리고 주위 다른 선생들의 얘기를 어수선하게 늘어놓았다. 모든 좋은 선생에게 모욕적인 영화다.
엘리자베스(디애스)는 선생이 되면 안 될 여자인데 선생이 된 사람. 7학년 영어선생인데 아이들을 가르치는 대신 ‘스탠드 앤 딜리버’ 같은 선생이 주인공인 영화를 보여주면서 자기는 잠을 잔다. 왜냐하면 간밤에 술 마시고 코케인 하면서 신나게 놀았기 때문.
책상 속에 코케인을 숨겨둔 엘리자베스는 아이들에게 거침없이 상소리를 내뱉고 또 그들을 가차 없이 학대하는 교직을 단순히 하나의 직업으로 여기는 여자다. 그의 목적은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 교직을 떠나는 것. 엘리자베스는 이 목적을 위해 우선 가슴 성형수술을 받는 것을 절대 사명으로 삼는다.
너무 사치해 약혼자로부터 버림받은 엘리자베스는 마침 학교에 보조교사로 온 젊고 잘 생기고 돈 많은 스캇(저스틴 팀벌레이크)을 보고 이 순진한 선생을 유혹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엘리자베스의 동료교사로 지나치게 적극적인 에이미(루시 펀치)도 스캇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치열한 삼각관계가 형성된다.
그리고 스캇은 에이미의 가슴이 엘리자베스의 그것보다 커서인지는 몰라도 에이미를 더 좋아한다. 한편 천하태평 형의 체육교사 러셀(제이슨 시겔)이 엘리자베스에게 관심을 보이나 엘리자베스는 그의 접근에 콧방귀만 뀐다.
볼만한 것은 엘리자베스가 성형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7학년생들이 마련한 학부모 차량 카워시를 가로채 혼자서 아이들의 돈을 말아먹는 장면. 화끈한 숏 팬츠에 힐을 신고 셔츠는 걷어 올려 허리가 드러나도록 묶은 뒤 음탕하기 짝이 없는 동작으로 전신 카워시를 하는 모습(패리스 힐튼이 TV 햄버거 광고에서 선례를 보여준 바 있다)이 장관이다.
마지막에 가서 엘리자베스가 돌연 개심하고 착한 선생이 되면서 그 때까지 거들떠보지도 않던 러셀과 키스를 하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R. Sony.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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