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의 여름은 CCS(Christian Classical Singers)의 경쾌한 화성(和聲)을 타고 왔다. 9인의 연미복 사내들은 싱겁게도 가볍고 쾌활함이란 칼을 빼들고 무대를 장악했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꽃 파는 아가씨’와‘보리밭’‘경복궁 타령’ 합창이 이어지면서 객석은 서두의 긴장감을 풀어내며 들뜨기 시작했다. 그리고 친근하고 흥겹고 마음 편한 분위기를 끝까지 깨지 않으며 2시간을 완주했다.
CCS(회장 신윤수)의 음악회가 26일 조지 메이슨 대학교 해리슨 예술극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한국전 발발 61주년을 기념해‘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이라는 타이틀로 열린 음악회에는 460 객석에 빈자리가 없었다.
테너 곽지웅, 남성원, 신윤수, 최경신, 베이스 구은서, 바리톤 신현오, 김동근, 문재성, 이재준 등 성악가들은 저마다의 개성에다 합창의 조화로움을 뿜어냈다. 노래는 다양했다. ‘그리운 금강산’부터 ‘I Believe’‘Nella Fantasia’등 가곡과 영화음악, 팝송, 이태리 칸소네, 성가곡이 어우러지며 남성 보컬의 매력을 한껏 뽐냈다. 무대의 성악가들이 좋아한 음악은 관객이 애창하고 모든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노래였다.
특별출연자 순서도 있었다. 바리톤 최인달 전 제임스 메디슨대 교수, 소프라노 정세영은 관록과 색다른 보이스를 선보였고 탈북 음악인인 마영애씨는‘울밑에선 봉선화’와‘아리랑’을 양금으로 연주하며 망향의 심금을 울렸다. 음악회 지휘는 서형일 음악 감독, 피아노는 강전은, 고상욱 씨가 맡았다.
신윤수 회장은 “바쁜 이민생활 가운데 음악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마음의 담을 헐다보면 우리의 노래를 통해 세상이 조금 더 평화롭게 되고 더 밝아지리라는 믿음으로 무대를 만들었다”며 “오늘 연주회가 CCS와 한인 커뮤니티가 음악을 고리로 더 가까워지고 화수분처럼 성장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CCS가 주최한 이 행사는 한국일보, 워싱턴음악인협회, 주미대사관, 한국문화홍보원이 특별 후원했다.
2008년에 창립된 CCS는 워싱턴 지역 음악인들로 구성됐으며 일본 쓰나미 피해 및 탈북자 돕기 음악회 등을 열기도 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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