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월 25일 오전 9시경 모판에서 모를 뽑아 묶은 모를 달구지에 실어 벼논에 옮겨 심어야 하기에 일당을 주고 고용된 사람들이 우선 못자리에서 모을 뽑는 일을 하는데 어린 나로서는 논두렁에서 구경을 하고 이었다.
따뜻하고 구름한 점 없는 청명한 초여름 평화롭고 조용한 여름아침 모를 뽑는 사람들이 부르는 신소리가 약간 구슬프게 들이기도 한다. 못자리에는 모를 뽑는 사람들의 장다리에 붙어 피를 빨아먹는 거머리가 많다. 어떤 사람은 장다리 여기저기 거머리가 흉물스럽게 붙어 피를 빨아 먹는 예가 많다. 꾸물꾸물 기어 다니는 작은 벌레지만 다리에 붙어 피를 빨아먹을 때는 떼어내기가 어려울정도로 딱 붙어 떨어 지지 않고 한껏 배부르게 피를 빨아 먹으면 저절로 다리에서 떨어진다. 모판에서 사람들이 모를 바쁘게 뽑아 달구지로 옮기는데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는데 이때가 오전 10시경이다.
대도시에도 집집마다 전기가 있는 경우가 드물고 전국 일반 마을까지 전기가 보급된 시대가 아니었다. 물론 텔레비전 전화기도 없는 시대다. 신문도 제시간에 배달이 되지 않고 마을에 신문을 받아보는 가구는 겨우 한두 가구에 불가 했기에 소식이 오늘날처럼 전국 구석구석 신속하게 전해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때다. 마을에 화제가 생긴다든가 긴급한 사건이 생기면 사이렌이 울린다. 다들 무슨 일인가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는데 도로가에 서있든 어느 분이 말하길 전쟁이 일어났는데 이북 공산군이 오늘새벽 자정을 넘어 남한을 침략한 전쟁이 일어났다고 한다.
삽시간에 이북 공산군은 이미 서울에 진주했고 이미 엄청난 사상자를 내면서 공산침략자들은 파죽지세로 계속 남하고 있다는 비보가 날만 새면 이리저리 흘러나온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이 되는 즉시 38선 이북과 이남은 미소의 신탁통치가 시작되었다. 38선 이북은 소련신탁통치하에 즉시 김일성을 이북 국가주석으로 공산당 정권을 수립했다.
남북을 공산주의로 적화 통일을 염두에 둔 김일성은 1948년과 49년 연달아 소련을 방문 소련공산당 서기장 스탈린으로부터 많은 군수물자의 원조를 약속 받았고 무력으로 남한을 적화 통일 하려는 준비를 비밀리에 진행했다. 해방이후 북한 내 지주들을 비롯하여 민주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과 남한에는 친북세력인 좌익계 남 노당이 조직되고 수많은 군소정당들이 생겨나 정치적인 혼란은 6.25가 발발 하기 직전까지 극에 달했다. 남한은 미군의 신탁통치 3년이 거의 끝나고 1948년 이승만이 한국 최초로 국민 투표로 인해 초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오랜 세월동안 일제로부터 억압받아왔든 국민들이 갑자기 주어진 자유가 지나쳐 무질서한 방종으로 남한 사회의 정치적인 혼란은 극에 도달했다. 정치적인 혼란을 격고 있는 남한 이성만 정권은 무력으로 적화통일을 비밀리에 준비하는 이북 김일성 공산당 정권의 무서운 계략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개다가 1949년 6월 29일 미 군사 고문 500여명만 남겨두고 남한으로부터 미군들은 전원 철수했기에 남한에는 군사적인 위험한 공백이 생겨난 상태다.
인접국인 중국도 장개석이 이끄는 국민당의 지지 기반이 점점 무너지고 10억이 넘는 중국인들은 모택동이 이끄는 공산당을 지지하게 되고 국민당을 이끄는 장개석은 1949년 결국 타이완으로 망명하게 되었다. 이로 인한 한국과 인접한 주변국은 모두 공산국가가 되어버린 상태인데 다 이승만 정권의 부패 부정으로 인한 정치적으로 극도로 혼란한 이 시기를 그간에 몇 년간 비밀리에 준비한 남침의 정호의 기회로 삼았다. 이북 김일성 공산당은 비겁하게도 아무런 선전포고도 없이 조국 통일이란 거짓 명목 하에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 남한 국민들은 깊은 잠을 자는 새벽 심야를 이용 소련으로부터 원조 받은 소련제 탱크를 앞세워 기습 공격을 했다.
(몬트레이 한인성당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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