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군은 중학 시절 하교 후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비디오 게임을 처음 접하게 됐다. 처음에는 하루 1-2 시간 정도였던 게임 시간이 점차 늘어나면서 고교에 진학해서는 눈만 뜨면 게임에 빠져 결국 상위권이던 성적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교우관계도 모두 망가졌다. 게임 중독과 함께 마리화나도 손에 대며 퇴학 위기까지 가게 됐다.
게임중독과 마리화나에 빠진 아들을 걱정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라는 막연함으로 지켜만 보던 김 군의 부모는 결국 일손을 놓고 상담소 문을 두드렸다. 먹고사는 문제보다 아들의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지게 된 심각성을 깨닫고 상담소를 찾아 카운슬링을 받고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아들이 중독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했다. 또한 아들을 데리고 나가 외식도 하고 쇼핑도 하며 대화하는 시간을 늘려나갔다. 2년간의 노력 끝에 김 군은 중독에서 벗어나 워싱턴 지역의 한 대학교에서 정상적인 학창생활을 하고 있다.
청소년 상담 전문가들은 게임중독 문제에 대처하는 가장 중요한 지름길은 ‘철저한 예방 교육’이며 최고의 백신은 ‘부모의 관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워싱턴 가정상담소 소재정 카운슬러는 “게임 중독은 마약중독과도 똑같다. 나이 어린 학생뿐만 아니라 대학생 이상 성인들에게도 많다”며 “게임에 중독되기 전 현실에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다른 취미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동기부여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봉사센터 조지영 사무총장은 “대부분의 게임중독은 부모간의 불화와 원만치 못한 대인관계, 성적 스트레스에서 출발한다”며 “치료를 위해서는 부모의 적극적인 노력과 함께 원인을 찾아 고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조 사무총장은“게임하는 시간을 허락하되 가능하면 쏘고, 때리는 폭력적 게임보다는 교육과 오락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게임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신과 전문의 윤석철 박사는 “본질적으로 게임중독에 빠진 자녀가 자기 스스로 게임을 끊겠다고 결정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며 자녀에게 게임중독의 심각성을 일깨워주는 한편 자녀와 아웃도어 액티비티 등 취미생활을 함께 하며 대화창구를 열어 놓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신체적인 활동을 늘려주기 ▲현실세계에서 대인관계 증진 ▲다른 재미활동 찾기 ▲부모 자녀간의 대화증진 등을 게임중독 예방을 위한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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