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센트에 판매되는 기념품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봉사상인 것처럼 속여 사기행각을 벌인 한국의 봉사단체 관계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이 봉사단체는 지난 2월 워싱턴을 방문, 버지니아한인회로부터 표창장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8일 글로벌 평화문화봉사단 위원장 박 모씨(52)등 7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 2월 대학 입학과 영주권 취득에 도움이 되는 오바마 봉사상을 받게 해주겠다며 중고등학생과 일반인등 29명에게 수상식 참가비 명목으로 1인당 250만-1천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7박8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면서 인터넷에서 85센트에 판매되는 상장과 7달러짜리 메달(사진)을 대표 1명에게 주고, 나머지 참가자들에는 한국에 돌아와 위조한 상장과 메달을 나눠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참가자들이 봉사상(기념품)에 자신의 이름이 없는 것을 의심하자 미 NGO 단체인 세계평화교육자국제연합 명의의 상장을 별도로 만들어 오바마 봉사상의 인증서라 속였으며 유력 한인정치인의 표창도 개별 수여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단체는 방미 기간 중인 지난 2월25일에는 워싱턴을 방문해 한국전 참전기념공원과 알링턴국립묘지를 둘러봤다. 또 버지니아한인회가 운영하는 한사랑종합학교도 방문해 참가자들이 한국에서 모아온 100여권의 도서를 기증했다. 도서 기증과는 별개로 한인회는 학생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표창장 수여식 당시 자녀와 함께 온 한 여성 학부모가 “이것은 한국에서 이야기하던 것과 전혀 다르다”며 방미 활동 내용에 거세게 항의하는 등 일찌감치 문제가 노출되기도 했다.
표창장을 수여한 이유에 대해 당시 홍일송 회장은 “자세한 사항은 나도 잘 모른다”며 “전임 회장 시절에도 이와 유사한 행사가 있어 이번에도 관례대로 했을 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박광덕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