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은 문서보관소 설립 400주년이 되는 내년에 중요 사료 100점을 정선하여 전시회를 열기로 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신비의 빛: 바티칸의 비공개 문서들’이라는 타이틀로 내년 2월 시작되는 전시회에는 각종 사료가 사상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우선 천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오에 대한 재판기록, 영국 의회가 교황에게 보낸 헨리 8세와 캐더린 왕비의 이혼을 요청하는 문서 등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유대인 학살에 침묵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교황 피우스 12세가 교황직에 있을 기간과 관련이 있는 사료도 선을 보인다.문서보관소의 세르지오 파가노 소장(추기경)은 피우스 12세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으나 교황으로 있을 당시에 집단수용소에서 죽어간 사람이 남긴 일기 등이 공개될 것이라고 5일 소개했다.
파가노 주교는 피우스 12세와 관련된 문서가 전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평가를 경계하면서 새로 공개되는 문서를 보면 "교황이 고뇌 속에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을 위해 많을 일을 했으며, 전쟁 중에는 물론 종전 후에도 많은 일을 한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청은 그동안 피우스 12세가 당시 조용한 외교를 했으며 만약 나치의 만행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더라면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해왔다. 그러나 그가 더 많은 노력을, 더 많은 말을 해야 했는 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비판은 끊이지 않았다. 교황청은 이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피우스 12세를 성인 반열에 올리기 위한 절차를 밟아 왔는데 유대인들과 학자들은 먼저 그와 관련이 있는 사료들을 전면 공개한 후에 절차를 밟아도 늦지 않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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