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어머니와 함께 근근이 살아가던 여행사 말단 직원 연재는 어느날 담낭암 말기 판정을 받는다.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6개월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연재는 ‘이렇게 살다 죽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항암치료 대신 ‘버킷 리스트(Bucket List,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 실행을 결심한다.
SBS가 ‘신기생뎐’ 후속으로 준비한 새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여인의 향기(극본 노지설, 연출 박형기)’는 이처럼 시한부 인생이 된 여자가 진정한 행복을 찾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 ‘닥터챔프’에서 손발을 맞췄던 노지설 작가ㆍ박형기 PD가 다시 한번 손을 잡았고 배우 김선아와 이동욱, 엄기준, 서효림이 주연을 맡았다.
19일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박형기 PD는 "저희 드라마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여자의 이야기지만, 절대 ‘죽어가는 자’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면서 "’여인의 향기’는 남은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아가면서 ‘정말 행복한 삶’은 무엇인지 찾아가는 여정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사람은 누구나 유한한 삶을 살기 때문에 시청자 여러분도 연재의 여정에 어느 정도 공감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다소 무거운 소재지만 경쾌하고 발랄하게 그려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말기 암 판정을 받고 ‘버킷 리스트’를 꺼내드는 주인공 이연재는 김선아가 연기한다.
김선아는 "저 스스로도 ‘행복해지고 싶다’는 소망이 있어 이 작품을 선택했다"면서 "대본이 나오기도 전에 감독님ㆍ작가님 말씀만 듣고 출연을 결정했는데, 대본을 보니 역시나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재를 통해, 또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을 통해 삶이란 무엇인지,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전해드리고 싶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이 드라마를 찍으면서 매일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재와 사랑에 빠지는 재벌 2세 강지욱 역은 이동욱이 맡았다.
국내 최대 여행사 ‘라인투어’의 후계자인 지욱은 학력, 재력, 인물 등 모든 걸 다 갖췄지만 삶에 대한 애착이 없는 인물로, 해외 출장길에 만난 연재와 사랑에 빠지면서 180도 달라진 삶을 살게 된다.
이동욱은 "편하고, 즐거우면서도 가슴이 따뜻해질 수 있는 작품을 원했는데 마침 딱 그런 작품이 들어와 선택했다"면서 "감독님을 뵙자마자 캐스팅해달라고 졸랐다"며 웃었다.
지난달 군 복무를 마친 그는 "오랜만에 (촬영장에) 복귀하는 거라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지만 감독님이 늘 모니터를 보며 ‘잘 생겼다. 갈수록 잘 생겨져’라며 용기를 북돋워주셔서 큰 힘이 됐다"면서 "빈말이라도 늘 용기를 북돋워주는 스태프들, 배우분들 덕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재의 친구이자 유능한 의사인 채은석은 엄기준이 연기한다.
가난했던 유년 시절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은석은 환자들은 물론 동료 의사ㆍ간호사에게도 냉정한 남자지만, 어릴적 친구인 연재와 재회하면서 점차 따뜻한 품성을 되찾게 된다.
엄기준은 "은석은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 그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온 인물로, 한마디로 ‘까도남’이지만 연재를 만나면서 삶의 방향이 틀어진다"고 소개했다.
’드림하이’의 열혈 교사 강오혁을 제외하고 주로 ‘까도남’ 캐릭터를 연기해 온 그는 "까도남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 앞으로 어떻게든 다른 역할을 해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여유를 보였다.
지욱의 약혼녀 임세경 역은 서효림이 맡았다.
국내 굴지의 재벌가 막내딸인 세경은 차갑고 도도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불꽃 같은 사랑의 상처를 간직한 인물로, 지욱과 정략결혼을 약속한 사이다.
서효림은 "세경은 굉장히 까칠하고, 냉소적이고 오만해 보이는 역할이지만 가슴 속에는 사랑에 대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여린 여자"라고 소개했다
드라마에는 이들 외에 남궁원, 이정길, 김혜옥 등이 출연한다.
’여인의 향기’는 오는 23일부터 매주 토ㆍ일요일 밤 9시50분에 방송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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